현재의 사진으로 미래 노년기 모습을 살펴보는 페이스앱이 최근 글로벌 1억50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다. 하지만 앱 개발사인 러시아의 ‘와이어리스 랩’이 약관에 따라 회원 사진을 무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해자는 회사측이 자신의 사진을 어디에 활용하는지 알 수 없다.

IT 전문 매체 슬래시기어는 21일(이하 현지시각) 페이스앱(FaceApp)의 이용약관을 근거로 제조사가 사진을 제3자 판매 등의 용도로 마음대로 쓸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나온 페이스앱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데, 앱에 올린 사진과 관련한 보안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17일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러시아인이 개발한 페이스앱이 보안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 페이스앱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 페이스앱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페이스앱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사진을 제공해야 한다. 앱 설치 과정에서 사진 폴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한다. 와이어리스 랩은 유저가 업로드한 사진을 자사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다.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서비스 제공업체가 사진을 자사 서버에 저장해 처리하는 것은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다. 야로슬라프 곤차로프 와이어리스 랩 설립자는 "우리는 이용자가 업로드한 사진만 보관한다"며 "대부분의 이미지는 업로드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서버에서 삭제한다"고 말했다.

./ 페이스앱 홈페이지 갈무리
./ 페이스앱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사용자가 올린 자료의 권리가 대부분 와이어리스 랩이라는 회사에 귀속한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용자는 앱 설치 후 이용약관에 동의해 쓰는데, 약관을 자세히 보면 사용자가 업로드한 사진 관련 권한 대부분을 회사로 넘긴다. 콘텐츠는 물론 사진 이름·재생산·수정·게시·생성·배포 등 권한이 대표적인 예다. 사용자는 콘텐츠 양도 자격까지 이관한다. 대신 와이어리스 랩은 어떤 보상도 제공하지 않는다.

와이어리스 랩 측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제 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 약관에 따라 유저가 업로드한 사진 권한은 분명 회사로 넘겼다. 추후 와이어리스 랩이 마음을 바꿔 해당 데이터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슬래시기어는 "화장품, 피부과, 헤어 기업 등이 이러한 정보를 원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