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에 고급형 맥북 프로 모델보다 저렴하다."

17일(현지시각) 더 버지는 애플의 신형 맥북 프로 13형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사양과 성능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임을 강조했다. 신형인 맥북 프로 구매를 고민한다면 외신에서 진행한 리뷰로 제품 적합도를 미리 살펴보자.

◇ 버터플라이 키보드 문제, 개선됐을까?

2015년도 이후로 출시된 모든 맥북 제품들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로 ‘버터플라이(나비) 키보드’가 있다. 키 스위치 작동 구조를 나비 날개 모양으로 만들어 전체적인 키 높이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일반 노트북 키보드가 채택하는 가위식 구조와 비교해 노트북 두께를 줄이기에 유리하다.

버터플라이 키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기존 가위식 구조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얕은 키감이 이질감을 제공한다. 키캡에 먼지 등 이물질이 쉽게 들어가서 고장나기 쉬운 점과, 디자인 특성 상 수리가 어렵고 비싼 것도 꾸준히 지적돼왔다.

애플은 이번 신형 맥북 프로도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적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4세대 버전이다. 이전보다 먼지 유입이 적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하지만 더 버지는 리뷰 제품 테스트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된 점을 들어 우려를 나타냈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해도 기존 버터플라이 키보드의 고질적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 다만 더 버지 측은 테스트 기간 키보드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버터플라이 키보드 사용에 큰 이질감이 없었으며, 소음이 적게 발생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키보드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아 신형 맥북 프로 신제품를 추천한다는 게 리뷰의 요지다.

한편, 궈밍치 등 애플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할 신제품부터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대체할 새로운 키보드 디자인을 선보일 전망이다.

 신형 맥북 프로 13형 모습. / 애플 제공
신형 맥북 프로 13형 모습. / 애플 제공
◇ 실질 배터리 사용 시간은 6~7시간

노트북 구매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배터리 용량, 즉 실질 사용 가능 시간이다. 충전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애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신형 맥북 프로는 최대 10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하지만 더 버지 측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경우 그보다 사용 시간이 짧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슬랙(Slack)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이나 이메일, 워드, 엑셀 등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6시간 30분에서 7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웹 브라우저 사용에 따라 배터리 수명이 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파리나 크롬 등 브라우저 종류와 상관없이 배터리 수명은 8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이전 모델과 이번 신형 맥북 프로의 외형은 큰 차이가 없다. 차이는 내부에 있다. 이전 모델과 달리 이번 신제품은 사용 중 내부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어가는 경우가 없다. 냉각 팬이 돌아갈 일이 드물다는 것.

더 버지 측은 1주일 동안 신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냉각 팬이 작동하는 경우를 한 번만 겪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듀얼 코어 모델이나 맥북 에어 모델보다 훨씬 나은 사용감을 제공했다는 것. 기존 모델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다수의 탭을 열기만 해도 냉각 팬이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물론, 작업 내용에 따라 팬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발열과 소음 부분에서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것이 더 버지 측의 주장이다.

◇ RAM보다는 저장 공간 업그레이드 해야

신형 맥북 프로 13형은 인텔 8세대 코어 i5 쿼드 코어 프로세서, 8GB RAM(메모리) 및 128GB의 기본 구성을 갖췄다. 더 버지 측은 200달러의 추가 금액을 내고 저장 공간을 256GB로 늘릴 것을 권장했다. 제품을 받아본 이후에는 저장 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추가적으로 200달러를 더 부담하면 RAM을 8GB에서 16GB로 높일 수도 있다. 다만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기본 구성인 8GB의 RAM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더 버지 측은 덧붙였다. RAM의 업그레이드보다는 저장 공간의 업그레이드가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다.

CPU인 코어 i5 프로세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기본 구성에서도 사진이나 비디오 편집이 어렵지 않다는 것. 특히 신형 맥북 프로의 두께가 얇은 만큼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발열로 인해 성능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가성비 높인 게 가장 큰 장점"

더 버지는 이번 맥북 프로 신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격 구성을 꼽았다. 기존 맥북 라인업 기준으로 보급형 수준인 1229달러(국내 가격 149만원)에서 시작한다. 그럼에도 지문 로그인을 비롯한 각종 기능과 성능, 사양에서 고급형 맥북 프로에 크게 뒤지지 않을 많큼 업그레이드됐다고 강조한다.

속도 향상도 신형 제품의 강점 중 하나다. 기본 구성(코어 i5) 기준으로 CPU 작동속도(클럭 스피드)는 1.4㎓에 불과하지만 터보 기능으로 3.9㎓까지 높일 수 있다. 기본 속도가 2.3㎓인 기존 듀얼 코어 프로세서 모델보다는 느리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

실제 테스트 중에는 다수의 브라우저 창을 띄워놓고 워드, 엑셀, 슬랙, 이메일 등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느려지거나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더 버지 측은 밝혔다.

트랙패드도 13인치 노트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이라고 강조한다. 넓은 트랙패드를 제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제스처에 모두 반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키보드 타이핑 시 커서가 불규칙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방지해 편의성을 더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