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22일 1000만 고객 유치를 기념으로 출시한 ‘연 5% 특별판매 정기예금’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고객 유치를 기념해 기존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가입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했던 이벤트가 고객 불만의 온상이 된 모양새다. 일부 소비자는 카카오뱅크가 허위 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을 했다며 금융감독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청와대에 국민 청원을 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11시 5% 정기예금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방식은 100억원 한도로 선착순 마감이었다. 결과는 1초만에 마감이었다. 대흥행으로 보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보통 은행 금리 수준이 2%대인 것을 감안하면 5% 연이자가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금리인하로 인한 이슈까지 더해져 고객 수요가 몰려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흥행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특판 예금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5% 예금에 낚였다"며 "1초 마감은 말이 안된다"는 불만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사기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또 이벤트 뿐 아니라 30여분간 일어났던 불안했던 뱅킹 시스템도 문제로 지목됐다. 여기에 이벤트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이벤트를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 한다는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공지나 서버 준비나 모두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벤트도 문제지만 이벤트 도중 서버에 문제가 생겨 일반 금융업무까지 할 수 없었던게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카카오뱅크) 허위 과장 광고 및 불법 내부정보 이용 금감원 조사 청원’이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1600여명이 청원 동의했다.

청원을 제기한 이는 "11시 정각에 접속을 했음에도 이미 100억원 한도 소진됐다고 메세지가 뜨면서 이벤트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100억원이라는 한도가 1초도 걸리지 않고 소진된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많은 국민이 이벤트 가입을 위해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했어야 한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 이벤트임을 고발한다"며 "이벤트가 정상 진행됐다면 내부자들에 의한 이벤트 한도 금액에 대한 배정이 미리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돼 금감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고객 내부데이터를 활용해, 100억원 한도에 맞는 수준의 예상 고객 수를 내부적으로 정해 선착순으로 받도록 설계됐다"며 "일정 인원을 넘어선 순간 마감 공지가 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시 접속 상황 등을 고려해 특판 한도는 100억원이지만 누적 가입 금액이 100억원 이상이 되어도 가입 프로세스에 들어온 고객은 가입 가능하게 했다"며 "특판 한도 소진으로 가입이 안된다고 할 경우 고객 불만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하게 선착순 인원으로 제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