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 킹’이 디즈니 대작임을 증명했다. 개봉 5일 만에 관객 수 200만을 돌파하면서다. 전작 애니메이션을 추억하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라이온 킹은 2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27만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 영화 중 최단기간 흥행 기록이다. 같은 디즈니 실사 영화인 ‘미녀와 야수’, ‘알라딘’은 누적 관객 수 200만 달성까지 각각 8일과 11일 걸렸다. 라이온 킹은 개봉 당일인 17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영화 ‘라이온 킹’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라이온 킹’ 포스터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전작 영화 인기 힘입어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의 전신은 199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다.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라이온 킹은 9억6848만달러(1조1387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라이온킹은 1994년 대한민국 흥행 1위 및 세계 흥행 1위를 시작으로 25년간 오랜 사랑을 받았다"며 "이제는 디즈니를 대표하는 브랜드 넘버원이 됐다"고 영화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전작 애니메이션을 추억하는 세대가 영화 라이온 킹 열풍을 이끈다. 어릴 적 향수에 젖은 부모 세대가 자녀들과 다시 영화관을 찾는 식이다. 뮤지컬, 음악 등 라이온 킹 관련 콘텐츠 소비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한국을 찾은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티켓 오픈 당일에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중 하나로 95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인기작이다.

영화 음악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 등 원작 OST 리메이크 버전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디즈니는 추억의 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편곡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와 천재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가 맡았다. 도날드 글로버,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이 영화 더빙에 참여했다.

영화 ‘라이온 킹’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라이온 킹’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 실사 영화가 만든 새로운 문화

영화 라이온 킹은 디즈니 기술력이 총동원된 작품이다. 실사 영화 기법 그리고 포토리얼 CGI(컴퓨터 그래픽 이미지)를 사용해 생생한 장면을 구현했다. 시각적인 특수효과(VFX)와 가상현실(VR) 등 기술도 활용됐다.

관객들은 실사 영화의 즐거움을 배로 느끼기 위해 특별관을 찾는다. CGV 기준 4DX 좌석점유율은 일반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라이온킹 인기 OST ‘하쿠나 마타타’에 맞춘 4DX 모션체어 기능을 선보였다"며 "노래 리듬에 맞게 의자가 통통 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화 ‘알라딘’은 극장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으로 인기를 끌었다. 디즈니 실사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흥행 수입을 올린 디즈니는 더 많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다. 2020년에는 ‘뮬란’, 2021년에는 ‘인어공주’ 실사판 개봉이 예정돼 있다.

명작 실사판의 인기는 영화 외 콘텐츠 매출로도 이어진다. ‘캐릭터 상품’이 대표적이다. VOD 등 콘텐츠는 11월 12일부터 시작되는 ‘디즈니 플러스’와 최근 디즈니가 지분을 확보한 ‘훌루’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