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냉전 가운데 한중일 혁신기업 맞손…“4차혁명 협업하자”

입력 2019.07.22 19:21

일본의 대(對) 한국 소재 부품 수출규제가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혁신 기업 간 협력 필요성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조업 이외에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취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오후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의 미래’를 주제로 2019 한중일 기업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3개국 국가 청년 벤처인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경련이 22일 주최한 '2019 한중일 기업가포럼'에 참석한 3국 혁신 기업가들이 발언하는 모습./ 전경련 제공
이날 행사는 한·일 간 외교갈등이 번져가는 가운데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중파(中發)그룹 이외에 한·일 양국에선 제조업 분야 기업 연사는 없었다.

두웨이빈 중파그룹 대표는 한·일 외교 갈등에 대해 "우리는 한국, 일본 제조업체와 일하고 싶다"면서도 "비즈니스맨이라 정치는 잘 모르고 특별한 관심은 비즈니스에서 계약을 맺고 협력하는 것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나이토 야스노리 대표는 "우리는 한국 업체와 사업 관계를 맺고 싶다"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었다.

김은석 전경련 고문은 "제조업에서 한중일이 윈-윈-윈 공급망을 갖춘 것처럼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도 윈-윈-윈 협업 플랫폼을 갖출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 한중일 혁신가들 "AI 기술이 세상 바꾼다"

이날 세션에서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혁신을 이끄는 3국의 젊은 창업인 대표들이 나와 자사 사례를 공유했다. 일본 경제미디어 기업 유자베이스(UZABASE) 나이토 야스노리 아시아 비즈니스 대표, 중국 스마트 제조업 서비스 제공업체 중파(中發)그룹 두웨이빈 국제협력 총책임자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와 함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에임(AIM)의 이지혜 대표가 참가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에임(AIM)은 이용자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누적 이용자는 9만명이다. 에임 AI 솔루션은 자동으로 자본시장 흐름을 읽고 이용자 별로 적절한 투자처를 추천한다. 경기 둔화나 위기가 감지되면 투자금을 안전한 투자처로 옮겨주기도 한다. 오래 투자하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게 돕는다.

이지혜 에임 대표는 "AI로 금융소득 격차 문제를 풀겠다는 목표로 창업했다"며 "돈으로 돈을 버는 기술을 억대 자본가만이 아닌 일반인을 위해서도 활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임으로 투자한 이용자 대부분이 연봉 3500만원 이하를 받는다. 지난 3년 간 평균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혁신을 위해서는 미래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도 개선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 사고 책임을 자율주행 회사와 플랫폼, 제조사 중 어디에 물릴지에 고민이 필요하다"며 "관련 제도는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정부가 내놓은 ‘택시-플랫폼 상생 방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신산업 발전 방향을 고민함과 동시에, 기존 산업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타다도 (정부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정부나 택시업계와 논의 진행 상황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유자베이스는 뉴스픽스(NewsPicks)라는 이용자 맞춤 비즈니스 뉴스 플랫폼과 스피다(SPEEDA)라는 금융 및 기업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한다. 2018년에는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도 인수했다. AI를 전 세계 기업 정보를 수집하고, 특정 기업과 업계를 연결해주는데 활용하고 있다. 현재 스피다에서 검색 가능한 전 세계 기업정보만 3000개에 달한다.

중국 중파그룹은 제조업체가 공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서비스와 공장 부품 등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필요한 상품은 온라인으로 주문도 할 수 있다. 중파그룹은 AI를 기반으로 각 회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 기술이전 등 각종 서비스를 중파그룹 솔루션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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