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흐리다. 5G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5G 마케팅 경쟁은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3일 증권가와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8000억원 내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원에 달했던 영업이익(9571억원)이 15% 이상 준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 IT조선 DB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 IT조선 DB
SK텔레콤은 시장 전망치(콘센서스)보다 못한 실적을 거두겠지만, 이통3사 중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100억~3200억원이다. 2018년 2분기 대비 9%쯤 적다.

KT의 영업이익은 3200억~3400억원으로 2018년 2분기 대비 최대 20%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2분기 임금단체협상 종료에 따른 인건비 소급분 50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콘센서스에 부합하는 편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실적은 3사 중 가장 좋지 않다. 증권업계는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00억~1700억원으로 2018년 2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다.

3사의 영업이익 감소에는 5G 기지국 구축 등에 따라 사용한 투자비 증가도 일부 영향을 줬지만 마케팅 비용 급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통3사는 5G 상용화 두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지만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원금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렸다.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LG V50 씽큐가 공짜폰으로 판매됐다.

이통업계는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가 이통3사 중 가장 많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 5대3대2인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구도가 LG유플러스(LTE 점유율 23%→5G 점유율 29%)의 약진으로 4대3대3으로 변화했는데, 마케팅비 영향이라는 것이다. 이통업계 추정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2018년 2분기 대비 10%(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권가는 3분기 이후 이통3사의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8월 이후 선보일 갤럭시노트10 등 프리미엄폰은 5G 통신망을 지원한다. 4G 대비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 가입자가 급증한 결과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실적 악화의 뇌관은 여전히 ‘마케팅비’ 규모에 있다. 3분기에도 공격적 경쟁을 펼칠 경우 실적 개선이 요원할 수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통3사 간 영업이익 개선 시기는 2019년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