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두 번째 비전펀드를 마련했다. 애플,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등과 함께 총 1080억달러(118조원) 규모 초대형 기술 투자펀드로 조성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2차 비전펀드에 400억달러(47조원)를 투자한다.

25일(현지시각) 니케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2차 비전펀드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2차 비전펀드는 1차 펀드처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조선일보 DB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조선일보 DB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400억달러 규모 투자금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투자 펀드로부터 일부 마련했다. WSJ는 비전펀드에 애플과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카자흐스탄 국부 펀드 등이 출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출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출자하는 대신,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에저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손정의 회장이 7월 4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 등 기업 총수와 만남을 가지면서, 비전펀드 출자에 한국 기업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 기업 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1호는 이미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여럿 키워낸 ‘마이다스의 손'으로 꼽히고 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주로 컴퓨팅과 클라우드 기술, 핀테크 등 AI 기반 스타트업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만든 우버 테크놀로지와 공유 오피스 운영사 위워크, 중국 최대 차량 공유기업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차량 공유기업 그랩 등이 대표적이다. 손정의 회장은 야후재팬과 알리바바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손 회장은 3월 소프트뱅크 결산 회견 때 비전펀드2의 출시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비전 펀드에 대한 열정이 나의 열정의 97%"라며 펀드 1과 동일한 규모로 기술기업에 투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