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패션 쇼핑’ ‘검색 엔진 기반의 앱’ ‘ 스타트 업 대표’ ‘60대 후반의 남성’ 참 헷갈리는 조합이다. 좀처럼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다.

바로 강성추 스타핑 대표와 연관한 수식어들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이미지 기반 검색 엔진(CBIR)을 활용한 여성 패션 쇼핑 앱 ‘스타핑’을 만들었다.

"여성을 위한 패션 쇼핑앱을 운영합니다. 업계 사람들에게 제 나이를 말하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66세다. 남들은 은퇴한 나이에 현역으로 뛰고, 그것도 여성 중심 패션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니 신기해 하는 사람이 많다.

강 대표의 이력을 보면 창업은 그래도 익숙한 편이다. 사실 벤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2000년 모바일 솔루션 개발회사 엔아이박스를 설립했다. 2007년엔 넥스트서치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에서 4년 정도 이미지 기반 검색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은 사물의 모양과 색, 무늬 등을 인식해 물건을 분류한다. 엔진 성능을 지금도 꾸준히 개선한다.

남들은 은퇴한 나이에 그는 현장을 직접 뛴다. ‘AI 엑스포’ 같은 행사에 마련한 부스를 지키며 회사를 직접 홍보한다. 링크드인을 통해 직접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합작(조인트 벤처)도 논의한다.

2019년 7월 ‘AI 엑스포’에 참여한 강성추 스타핑 대표. / 스타핑 제공
2019년 7월 ‘AI 엑스포’에 참여한 강성추 스타핑 대표. / 스타핑 제공
스타핑 앱은 쇼핑몰의 상품 DB를 자동으로 수집해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의 쇼핑을 돕는다.

강 대표는 "10월말 론칭 시점에 국내 1000개 쇼핑몰의 300만개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출시 한 달 내에 3000개 쇼핑몰, 700만개 상품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개발한 이미지 기반 검색 엔진을 활용한다.

그는 "스타핑은 고객이 마음에 드는 상품 사진을 직접 찍거나 업로드할 때 자동으로 유사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서비스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앱 내에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의류 추천 서비스와 커뮤니티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핑은 미국과 인도에 각각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서비스도 추진한다 강 대표는 "미국에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달리 상품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라며 "인도에는 우리와 비슷한 서비스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라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강대표는 쇼핑을 하려고 동대문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글로벌 패션 앱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 패션 상품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습니다. 해외 조인트 벤처를 통해 스타핑을 서비스함으로써 한국 패션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그가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뭘까. 강 대표는 "60살이 넘은 나이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