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둥지서 6개월 동안 자란 새싹 스타트업들 “이제 야생으로"

입력 2019.07.30 20:54 | 수정 2019.08.01 15:09

구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Campus Residency Program)’에 선정돼 올해 초부터 구글 지원을 받았던 스타트업들이 졸업했다. 이들은 이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야 한다. 구글은 이들 스타트업이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지낸 시간을 기념하고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30일 열린 ‘2019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사 라운드테이블’에서 조윤민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팀장(맨 왼쪽)이 6명의 입주사 및 졸업사 대표와 함께 패널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구글 스타트업캠퍼스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에 선정됐던 스타트업 입주사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4개 스타트업이 구글 스타트업캠퍼스가 6개월 간 마련한 둥지를 떠나 스타트업 생태계로 첫발을 내딛고 새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다.

주인공은 ▲디플리(음성 분석 AI 기술) ▲딥메디(딥러닝 기반 혈압 추정 및 관리 기술 서비스) ▲엔트로피트레이딩그룹(블록체인 자산 분석 및 자문 서비스) ▲인포크(인플루언서 오픈 마켓 플랫폼) ▲코클리어닷에이아이(청각 인공지능 솔루션) 등이다. 엔트로피트레이딩그룹은 회사 사정으로 중도 하차했다.

이날 졸업한 스타트업 4곳은 모두 AI 솔루션 회사다. 회사 대표 모두 대학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다 창업에 나섰다는 공통점도 있다. 보유 기술 수준은 높지만, 마케팅과 조직 운영 등 기업 경영 전략을 짜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고민도 같다.

소리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로 변환하는 AI를 개발하는 코클리어닷에이아이 한윤창 대표는 "회사 구성원이 모두 개발자나 연구자다보니 경영 지식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술 제품화 전략과 경영 전략을 짜는데 입주기간 동안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혈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딥메디 김종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의료 서비스다보니 앱에 들어가는 문구 하나하나 섬세한 검토작업이 중요했다"며 "입주 기간 동안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법률 지원을 받는 등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기 스타트업 구성원끼리 같은 공간을 사용하며 생긴 유대감도 그동안 얻게 된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김 CTO는 "비슷한 단계 스타트업끼리 같이 있다보니 고민도 비슷했다"며 "알고보니 공동 창업자들끼리 학교 선후배 관계였다. 서로 조언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유익했다고 밝혔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구글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기간 동안 구글 본사에서 온 구글 홈 개발팀과 딥마인드 개발팀을 직접 만나 기술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이전까지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기술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많이 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구글 스타트업캠퍼스 입주 기간 동안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아기 울음소리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보다 빠르게 알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을 곧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1기 졸업사인 원티드와 뱅크샐러드도 참석했다. 황리건 원티드 이사는 "지금도 같이 입주했던 기업과 연락하며 지낸다"며 "서로 제휴도 맺으며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스타트업캠퍼스는 구글이 만든 창업가 공간이다.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은 201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입주사를 선정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6개월 간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사무 공간을 무료로 사용한다. 매달 열리는 입주 스타트업 모임 및 활약 중인 졸업사와의 만남 등 다양한 스타트업 커뮤니티 참여 기회를 얻게 된다.

또한 구글 파트너 벤처캐피탈 투자자 등 멘토와 네트워킹 기회를 포함, 제품 및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스타트업 쇼케이스 참여 기회, 구글 제품 교육 및 크레딧 제공 등 사업 확장 지원도 받았다. 현재까지 국내 스타트업 21개사가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다.

한상협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총괄은 "스타트업만을 위한 맞춤 지원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두 가지에 초점 맞춰 운영했다"며 "입주 스타트업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각 사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입주할 스타트업을 선정해 곧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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