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에 인사관리(HR) 부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될까?

AI 기술을 활용한 인재 채용 및 관리는 이제 HR 부서의 보편적인 업무가 되고 있다. 한편, 어떤 조직에서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로봇’ 자체를 관리하기 위한 부서가 생겨나고 있다.

작년 5월 해외에서 진행된 RPA 선진 사례 벤치마킹 세미나에서 한 기업 임원이 자사 내 로봇 HR 팀의 사례를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로봇에 왜 인사 부서의 관여가 필요할까?’라는 주제의 발표에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다.

발제자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조직에 투입되는 소프트웨어 로봇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해 인사부 내에 로봇 HR팀을 신설했다. 그 이유는 ‘일하는 로봇’에 비례해 ‘노는 로봇’이 생기는 현상을 줄이고 모든 로봇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이다.

소프트웨어 로봇은 사람과 달리 24시간 일할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이 쉬는 시간을 두지 않고 최대로 가동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로봇을 최대로 가동하려면 각 소프트웨어 로봇들의 업무 일정과 양을 파악해 회사의 업무 변수들과 알맞게 매칭해야 한다. 업무 변수에는 특정 요일이나 시간에 집중되는 업무나, 기업 전략 혹은 시장 상황에 따라 확대 및 축소해야 하는 일들이 포함된다.

즉, 로봇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로봇의 업무량을 한 눈에 파악해 업무를 배정할 전담 HR 부서가 필요하다.

또한 흥미롭게도 소프트웨어 로봇을 도입함으로 인해 부서간 이기주의가 생길 수 있다. RPA 로봇은 기존 직원들이 하던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해 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때문에 부서별로 로봇의 수를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하며, 특정 시간에 로봇이 쉬게 되어도 해당 로봇을 타 부서로 양보하지 않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로봇 전담 HR 부서는 조직 전체를 아우르면서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을 극복할 수 있고, 전사 차원의 업무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다.

작년 9월 유아이패스의 창업자는 "머지않아 도래할 1인 1로봇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당시에는 ‘1인 1로봇’이라는 화두를 냉소적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들이 있었으나 그로부터 약 3개월 후 이것이 빠르게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각 산업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1인 1로봇’을 추진 과제로 선택했고, 전직원들에게 소프트웨어 로봇을 각각 배정해 자신의 업무 중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과 그룹사가 로봇 도입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기업 환경의 변화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1인 1로봇 시대에 머지않아 사람이 아닌 로봇을 채용하고 관리하기 위한 로봇 전담 HR 부서의 역할이 대두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은구 대표는 2018년 2월 유아이패스 코리아에 1호로 합류하면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구축과 인력 및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미국계, 일본계, 유럽계 글로벌 대기업 및 한국 대기업 중역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이며 에너지 산업 부문부터 금융, 제조 서비스, IT 부문까지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유아이패스의 글로벌 정책과 철학을 한국 시장에 전파하고, 한국적 현실에 적합한 RPA 모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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