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을 불법으로 벌목·개발하는 것은 환경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주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간단한 장치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포스트는 4일(현지시각) 숲의 보안을 유지하는 장치 ‘가디언(The Guardian)’를 소개했다. 비영리 단체 ‘레인포레스트 커넥션(Rainforest Connection)’은 웨스트 수마트라의 열대 우림을 감시할 때 ‘가디언' 시스템을 활용한다. 환경단체인 ‘워시 인도네시아 보존 커뮤니티(KKI Warsi)’도 이를 돕는다.

. / 픽사베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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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구성은 단순하다. 배터리, 중고 휴대폰, 음성 녹음기와 태양 전지판을 상자 속에 넣으면 된다. 이 장비를 적절한 나무 위에 올려놓으면 설치가 완료된다.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을 녹음하고 관련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데이터 전송 과정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알고리즘인 ‘구글 텐서플로우(TensorFlow)’가 전담한다. 숲 경비대원이 휴대전화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클라우드의 음성을 확인해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구글 텐서플로우는 구글 제품에 사용되는 기계학습을 위한 제품이다. 구글은 이를 오픈소스로 무료 제공한다. 사용자는 텐서플로우를 활용하면 데이터만으로도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다.

레인포레스트 커넥션과 KKI워시는 서 수마트라 지역 4개 마을에 총 12개의 모니터링 툴을 설치했다. 마을마다 각기 다른 세 곳에 감시 도구를 설치했다.

‘라이널 다우스(Rainal Daus)’ KKI워시 프로그램 매니저는 "가디언이 산림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며 "만약 숲에서 불법 벌목 활동이 일어나면 숲 경비대원이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