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실내(인빌딩)에서도 고객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커버리지 확보에 속도를 낸다. 4월 3일 5G 상용화 이후 실외 기지국 구축에 집중한 이통사는 하반기부터는 실내 5G 품질 개선에 나선다.

인빌딩 서비스는 복잡한 건물 내부에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공간도 넓지 않아 일반적으로 이통3사간 협의를 통해 기반 인프라 구축을 공동 진행한다. 이통3사는 공항, 대형 쇼핑몰 등 전국 119개 빌딩에서 공동으로 인빌딩 구축을 진행하고 5G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외 실내장소에선 실외와 마찬가지로 5G 커버리지 구축 경쟁을 펼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인빌딩용 장비를 개발하는 등 자체 솔루션을 활용한 인빌딩 구축에 여념이 없다.

SK텔레콤 직원이 분당사옥 5G 기지국에 '5GX 인빌딩 솔루션’을 적용해 최종 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분당사옥 5G 기지국에 '5GX 인빌딩 솔루션’을 적용해 최종 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실내 5G 속도를 2배 향상시키고 지하철 · 쇼핑몰 등 데이터 사용 밀집 지역의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는 '5GX 인빌딩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사 ICT기술센터 내 국내 중소 장비 제조사들과 협력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개발 및 최종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분당사옥 상용망에 5GX 인빌딩 솔루션을 시범 적용했다. 이 솔루션은 3분기 이후부터 상용망에 적용된다.

솔루션에는 '4Tx-4Rx’ MIMO를 지원하는 '액티브 안테나' 기술이 적용됐다. '4Tx-4Rx’ 다중입출력(MIMO)기술을 활용하면 소형 실내 기지국인 ‘5G 스몰셀’에 데이터 송수신용 안테나를 각각 4개 탑재할 수 있다. 각각 2개의 송수신 안테나를 갖고 있는 '2Tx-2Rx’ MIMO 기술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2배쯤 빨라 실내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즐길 수 있다.

기지국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처리 용량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어난다. 지하철이나 쇼핑몰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지연 없이 원활한 5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박종관 SK텔레콤 5GX랩스장은 "5G 시대가 본격화되면 총 트래픽의 80%가 실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파가 닿기 힘든 실내나 지하철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도 고객들이끊김 없는 고품질의 5G 서비스를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네트워크 담당 직원이 SRT 수서역에서 5G 인빌딩 서비스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KT 제공
KT 네트워크 담당 직원이 SRT 수서역에서 5G 인빌딩 서비스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KT 제공
KT는 2018년 2월부터 국내 중소 협력사와 5G 인빌딩 중계기 장비 개발에 들어가 1월 국내 최초로 개발을 완료했다. 6월 말에는 5G 인빌딩 장비 개발 및 품질 테스트를 완료했고, 하반기부터 KTX 주요 역사, 김포공항 등 대형 건물 내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통3사가 공동 구축하기로 확정해 구축 진행 중인 인빌딩 국소는 119개다. 이중 80%인 95개를 KT가 주관해 진행한다.

KT는 7월까지 스타필드 하남·고양, 타임스퀘어를 포함해 인빌딩 서비스 국소를 80개로 확대한다. 연말까지 1000개 국소에 5G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전국 지하철 내 5G 서비스 제공도 관련 기관과 공조를 통해 속도를 낸다.

최진호 KT 네트워크부문 액세스망구축담당은 "지금까지는 커버리지 확대 효과가 큰 기지국을 중심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5G 고객 경험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실외 기지국 구축과 함께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인빌딩 커버리지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직원과 디비콤 관계자가 5G 중계기를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직원과 디비콤 관계자가 5G 중계기를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공항, 지하철, 대형 쇼핑몰 등에서 타사와 공동 구축은 물론 작은 건물이나 지하주차장 등에서도 인빌딩 구축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 디비콤과 5G RF 중계기와 초소형 중계기를 개발해 상용망 연동을 완료했다.

새로 개발한 중계기는 5G 기지국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중소형 건물, 지하 주차장, 소호(SOHO) 등에 설치해 5G 이용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RF 중계기는 주로 중소형 규모의 건물에 설치되고 초소형 중계기는 소호 등에 적합하다.

공간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소형으로 개발하고, 광전송라인 연결 없이 무선으로 기지국과 5G 전파를 송수신 할 수 있도록 했다. 노키아, 삼성, 화웨이 등 모든 5G 기지국 장비와도 연동 가능하고, 전국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

디비콤은 LG유플러스 동반성장 협력사 중 하나다. LTE용 RF 중계기, 초소형 중계기 등을 개발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2종의 5G 인빌딩용 중계기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삼지전자와 함께 5G 광중계기를 개발해 대형 건물의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 중이다.

윤오한 LG유플러스 액세스 담당은 "5G RF 중계기 개발 및 현장 서비스로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 활성화 및 5G 장비군 확보로 5G 인빌딩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건물 안에서도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5G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소규모 건물을 중심으로 구축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