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빠진 수입차 시장, 점유율 판도 달라지나

입력 2019.08.08 06:00

수입차 시장이 잇따른 악재로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반기 ‘나홀로 성장'을 거둔 일본차가 무역갈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일본차 점유율이 줄어든 자리를 어떤 브랜드가 차지하는냐에 따라 수입차 시장 점유율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9년 1~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2만87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독일차 인증 적체가 이어진데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가 전월 대비 30% 판매가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SUV 인기에 힘입어 세를 넓히던 랜드로버와 포드 등은 신차 부재로 부진했다.

2019년 1~7월 누적 기준 일본 브랜드 신규등록대수는 2만6156대로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의 20.3%를 차지했다. 그러나 7월 한달만 놓고 보면 점유율은 13.7%로 급락했다. 지난달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한국에 진출한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신규등록대수는 2674대로 6월과 비교해 31.2%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 판매 급감으로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시트로엥은 7월들어 월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 한불모터스 제공
이 기간 성장세가 눈에 띄는 브랜드는 볼보와 지프다. 두 브랜드 모두 최근 인기있는 SUV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한 덕분이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볼보와 지프의 성장률은 각각 21.8%와 54.7%에 달한다. 7월 한달만 놓고 보면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7월 시트로엥은 151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하며 올해 들어 최다 월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C5 에어크로스와 C3 에어크로스 등 SUV 라인업을 발 빠르게 출시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 아우디·폭스바겐의 행보도 주목된다. 신차 인증문제를 해결하면서 아우디는 Q7과 A5 등의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연내 판매 재개에 나선다. 폭스바겐도 주력 SUV 티구안을 비롯해 신형 소형 SUV 티록, 맏형격인 대형 SUV 투아렉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독일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수입차 시장 특성 상 두 브랜드 판매가 정상화될 경우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부진을 타 브랜드의) 판매 신장 기회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하반기 신차를 앞세운 유럽·미국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예상된다"며 "수입차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판매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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