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화웨이 배제 움직임 ‘수혜자’는 노키아

브라질은 2020년 세계 최대 규모의 5G 주파수 경매에 돌입하는데,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 정부는 주요 동맹국에 세계 1위 통신장비사인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이용 금지를 요구했는데, 브라질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노키아가 반사이익을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각) 노키아가 2020년 3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브라질 5G 주파수 경매에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의 분배가 이뤄지는 만큼, 노키아의 장비 납품에 따른 수익이 상당할 수 있다.

. / 플리커(Flickr)
. / 플리커(Flickr)
브라질 국립정보통신관리국(Anatel)은 5월 대규모 5G 주파수 경매를 2020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Anatel은 "2020년 3월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대상이 될 대역은 2.3㎓와 3.5㎓는 물론 산업용에 적합한 26㎓, 700㎒ 등 대역이다"고 밝혔다.

윌슨 카르도주 노키아 남미 기술책임자(CTO)는 "브라질 경매에서 4개 주파수 대역이 모두 나올 경우 글로벌 5G 주파수 경매 중 최대 규모가 된다"며 "주파수 대역이 다양할수록 이통사의 경매 참여 금액이 내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통사의 주파수 경매 부담이 줄면 그만큼 빠르게 5G 기지국 설치에 나설 수 있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단번에 통신장비 납품량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그동안 노키아가 남미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였기 때문에 기대감이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키아는 우루과이 국영 통신업체인 앤텔(Antel)과 손잡고 중남미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8년 2월에는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인 TIM(Telecom Italia Mobile)의 브라질 자회사와 함께 5G 기술 테스트를 진행했다.

노키아는 미중간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발 화웨이 장비 배제 흐름의 수혜자도 될 수 있다. 화웨이가 브라질 이통사에 장비를 납품할 수 없다면, 노키아와 에릭슨, 삼성전자 등이 이득을 본다.

카르도주 CTO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