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임 장관으로 최기영 후보자를 선임했다. 최 후보자는 한일간 무역 분쟁에 따른 국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돌입한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빅데이터 등도 임기 중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까지 유영민 전 장관을 이번 개각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제한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변화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 후보자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9일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한 소감문을 통해 문 정부의 주문에 화답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R&D 혁신 등 근본적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를 총괄하는 서열 3위 부처다. 연간 R&D 분야에 집행하는 예산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부처 전체 R&D 예산 7조1998억원 중 4조3149억원에 달한다. 장관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최 후보자는 "그 동안 과기정통부가 추진해 온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며 "아울러, 과학기술인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열정을 쏟아 붓고, 우수 인재가 양성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주요 8개 부처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