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미지센서 日 아성 흔든다

입력 2019.08.12 06:00

소니 앞서 삼성 개발 ‘64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중국 업체들 잇따라 채택

한국이 ‘이미지센서' 1등인 일본의 아성 자리를 노린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로 치졸한 한국 반도체 산업 흔들기에 나선 상황에서 추진해 주목된다.

이미 스마트폰에서 상당한 기술 수준에 다다른 데다 자동차의 전장화,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으로 시장이 확대 일로에 있어 절호의 기회란 분석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업계의 한국 제품 채택 확대도 기회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64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 오포가 채택하기로 했다. /자료 삼성전자
12일 업계・학계 등에 따르면 비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며 점유율을 넓혀나간다.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교체하며 맹추격을 앞뒀다.

삼성전자는 최근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공개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현재 2000만 화소부터 3200만, 4800만, 6400만 화소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고 시장 확장에 나섰다. 업계는 미중 무역 갈등이 일본 기업과 비교해 한국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힘을 낼 충분한 기반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당장 자동차와 보안 등의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기업에 기술력에서 다소 밀리지만 시장 성장과 함께 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1분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매출액기준)/자료 IHS마킷
특히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및 메모리 반도체 1등 경험을 살린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시간이 지난 메모리 생산라인은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기에 적합하다"며 "메모리 사업을 하지 않는 소니와 비교해 잠재적으로 우수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김동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휴대폰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이 빠르게 추격하는데 성공했다"며 "한국 반도체 기술은 신뢰도가 높아 수주 사례가 늘면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시장이 본격 확장기에 있다는 점도 기회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스마트폰당 평균 카메라수는 내년에 처음 2개를 넘어서며 2023년에는 2.4개로 늘어난다. 스마트폰 생산량이 완전히 정체에 놓여 있는데 반해 카메라 갯수는 9% 가량 성장세를 나타낸다.

자동차 카메라 대수는 더 가파르게 증가한다. 올해 2.6개에서 내년 2.9개, 2021년에는 3.1개에 달한다. 평균 18% 성장세로, 자동차 대수 증가율 2%와 비교해 10배 가량 높은 셈이다.

연도별 자동차 카메라 수 추이./자료 TSR
이런 시장 확장은 상대적으로 후발인 우리 기업에게 기회다.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미드와 로우엔드 이미지센서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보안 등 우리기업이 뒤처진 분야는 우선 미드・로우엔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후 기술력을 쌓아 하이엔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고객사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이 힘이 될 것으로 본다. 박재근 교수는 "반도체는 수요기업에 따라 기술 수준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번 시장을 뚫고 수요처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 기술력도 빠르게 올라간다. 우리 기업은 이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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