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인공 혈관 조직을 만드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인공 장기가 상업화될 전망이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12일(현지시각) 바이오 기술 기업들이 인공 혈관 조직 연구에서 성과를 얻어 상업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3D 프린팅을 연구하는 볼류메트릭 바이오(Volumetric Bio)와 프렐리스 바이오로직스(Prellis Biologics) 얘기다.

인공 폐포. / 라이스대학교 유튜브 갈무리
인공 폐포. / 라이스대학교 유튜브 갈무리
볼류메트릭 바이오는 인간의 폐 기능을 모방한 폐포 모델을 공개했다. 조던 밀러 라이스대학교 생명공학자와 켈리 스티븐스 워싱턴대학교 생명공학자가 이끄는 연구팀이 워싱턴대, 듀크대, 로완대 및 디자인 기업 ‘신경 시스템(Nervous System)’과 협력한 결과다. 폐포 모델은 인체를 모방한 혈관 망을 생성해 주변 혈관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밀러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 진전을 이루기 위해선 조직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복잡한 혈관을 만들어내야 했다"며 "이제 우리는 독립된 혈관 망을 만들어 조직 기능을 살린 장기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렐리스 바이오로직스 역시 혈관 조직 구조를 판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높였다. 인공 혈관을 활용한 피부 이식, 인슐린 생산·판매, 투석이 필요한 환자의 조직으로 만든 혈관 단락(shunt) 판매도 가능하다. 이 기업은 지난 7월 870만 달러(약 105억8000만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3D 프린팅 연구에 집중했다.

멜라니 마테우 프렐리스 바이오로직스 CEO는 "인공 조직은 수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3D 프린팅 기술로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환자의 조직을 활용해 인공 혈관 단락을 만든 덕분이다.

프렐리스 바이오로직스는 종양 연구에서도 성과를 냈다. 인공 혈관 비계를 동물에 삽입해 종양 이식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종양 연구에 필요한 것보다 적은 20만 개 세포를 활용해 종양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 체내 혈관 시스템이 인공 비계를 스스로 통합했다고도 덧붙였다.

마테우 CEO는 2019년 말까지 장기 이식용 동물 실험을 진행해 인공 장기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장부터 시작해 완전히 이식 가능한 3D 프린팅 장기를 완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