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산업의 흐름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고 또한 쇠락한다. 갓 생긴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성장 산업에 어떤 스타트업이 도전할까. 어떤 접근법을 펼칠까. 이를 살펴보면 거꾸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인사이트)도 생긴다.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자료 엔라이즈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 ./자료 엔라이즈
2011년 창업한 엔라이즈는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익명 소셜미디어 서비스 ‘모씨’로 총 35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후 2017년 10월 위치 기반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위피'를 선보였다. 위피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며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 비(非) 게임 부문 매출 전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소셜 디스커버리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모바일을 통한 ‘발견’과 ‘연결’을 키워드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며 꾸준히 영역을 확장한다. 초기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이 이성을 만나는 데이팅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모임 연계 등으로 확대된다. 앱을 통한 독서모임과 원데이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엔라이즈가 서비스 중인 위피는 위치를 기반으로 같은 지역에 있는 새로운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웃 간의 교류가 사라진 요즘 ‘마음 통하는 동네 친구를 만날 수 있다’라는 콘셉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피서비스 화면./자료 엔라이즈
위피서비스 화면./자료 엔라이즈
"사용자는 위피 앱에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다른 사용자를 추천받아요. 거리와 관심사 정보를 바탕으로 엔라이즈가 개발한 알고리즘에 의해 정교한 추천이 이뤄집니다. 이성은 물론 동성 친구도 추천해요. 이를 통해 현재 하루 3만 5000여 건의 연결이 이뤄지고 있어요."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의 설명이다.

엔라이즈가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을 주목하는 건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지만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가 쏟아져 나온다. 시장 역시 크다. 대표적인 글로벌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틴더'의 연 매출이 9000억 원 수준으로 틴더의 모회사 매치그룹의 기업가치는 약 13조 원에 이른다.

국내 소셜 디스커버리 시장은 아직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다. 시장의 일부인 소셜 데이팅으로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이다.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한다. 독서모임과 원데이클래스, 동호회 등 관심사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할 경우 전체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엔라이즈 로고./자료 엔라이즈
엔라이즈 로고./자료 엔라이즈
"다양한 관심사만큼 다양한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가 나올 수 있어요. 이러면 시장은 더 크게 성장하겠죠. 위피는 위치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곧 관심사 기반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능을 더할 계획이에요.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비슷한 성향과 취미를 가진 사람을 모으는 거죠. 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즐기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방침입니다."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매출 80억 원을 올린 엔라이즈는 올해 매출 150억 원을 예상한다. 향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도 나선다. 이미 상반기 인도 시장에 진출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을 예정했다. 소셜 디스커버리 서비스 특성상 언어 외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현지화가 용이하다. 독자 추천 알고리즘 등 뛰어난 기술력과 국내에서 쌓은 경험이 충분한 강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2년께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게 김대표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