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65] 마인즈랩 "인공지능 구독 시대 열겠습니다"

입력 2019.08.14 06:00

[인터뷰]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 "기업부터 유튜버까지 손쉽게 가져다 쓰세요"

"인공지능(AI)은 기술을 넘어 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원유를 발견해 석유화학 산업을 키워냈듯이 AI는 산업 발전의 무궁무진한 토대입니다. 인공지능 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꿉니다. 우리 중견·중소 기업이 AI를 적극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길 바라죠.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쉽게 가져다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IT조선 기자와 만나 인공지능서비스 플랫폼(AI as a Service Platform) ‘마음 AI’를 출시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마인즈랩은 7월 마음 AI를 개시했다.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 / 마인즈랩
◇ 이제 AI도 구독 시대
마인즈랩은 종합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이다. AI 챗봇 서비스로 시작해 영어 교육,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알고리즘 개발뿐 아니라 플랫폼, 엔진 제공에 집중한다.

이제는 마음 AI로 인공지능 구독 시대를 연다. 월 정기 금액 9만9000원을 내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기반으로 AI 기술을 손쉽게 끌어다 쓸 수 있다. 인공지능계의 넷플릭스인 셈이다. 기술 지원이나 파일 보관 같은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해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API는 대부분 개별 상품으로 판매됐다. 기업이 필요한 기술을 각각 구매해 자사 사업에 적용하는 식이다. 별도 장비와 인력이 있어야 했다. 중견·중소 기업은 부담스럽다.

유 대표는 "당장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AI 이용자를 늘려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길 원했다"며 "세계 스타트업 개발자들에게 (서비스를) 오픈해 (그들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마음 AI는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땅이 넓은 미국에선 대면 영업해야 하는 SI(정보시스템 통합) 사업에 한계가 있다"며 "클라우드형으로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가 (지리적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유튜버들에게 인기 있다. 한 대학교수는 분량이 많아 일일이 녹음하기 어려운 강연 콘텐츠 제작에 마인즈랩 AI를 활용했다. 게임 방송을 운영하는 BJ도 특수효과 목소리를 입힐 때 AI를 사용한다.

◇ 쌓아온 기술력을 한 곳에
마인즈랩은 개발한 기술을 집약해 마음 AI에 담았다. 음성인식(STT), AI 보이스(TTS), 기계독해(MRC), 텍스트분류(XDC), 자연어이해(NLU), 패턴찾기(HMD), 문서인식, 챗봇 등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XDC 서비스 예시 화면. 기사에 사용된 단어 영향력을 분석해 정치 분야로 분류했다. / 마인즈랩 유튜브 갈무리
‘XDC’는 ‘설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예를 들어 뉴스 기사를 입력하면 AI가 기사 주제를 분류한다. 분류만 하는 게 아니라 근거도 내민다. 개별 문장, 단어를 분석해 영향력을 수치로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답변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마인즈랩 전솜이 홍보팀장은 "구글 포토 알고리즘이 흑인 사진을 고릴라로 분류한 사건이 있었다"며 "답변하는 딥러닝 기술은 발달했지만 왜 그 답을 내놨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했다. XDC 기술은 텍스트 영역에서 인공지능 답변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이스 필터’는 두 명 이상 목소리가 겹쳐진 음성 파일에서 특정 인물의 음성만 분리하는 기술이다. 마인즈랩 연구진은 대선 후보 토론회 파일에서 한 명의 후보 목소리만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기술은 2018년 구글이 논문으로 발표하고, 마인즈랩이 API 구현에 성공했다.

‘MRC’도 제공한다. 주어진 텍스트를 독해하는 AI다. 유명 자연어 처리 모델인 ‘BERT’를 활용했다. '2022년 판교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는 기사를 주고 '성남시가 선정된 이유'를 물으면 AI가 문맥을 파악해 답변을 제공한다. '서울 근교 입지, 판교의 상징성, 높은 사업 이해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성남시를 선정했다.'는 단락을 집어내는 식이다.

개발 중인 서비스로는 ‘AI 스타일’이 있다. ‘보라색에 로고가 있는 티셔츠’처럼 옷차림을 묘사하면 AI가 이미지로 그려낸다. 데이터베이스에서 이미지를 찾는 게 아니라 직접 이미지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패션 분야뿐 아니라 몽타주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인재…기술 적용할 환경도 뒷받침돼야
회사 설립 5년 만에 다양한 기술을 확보한 비결은 무엇일까. 유 대표는 ‘인재’가 성장 원동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회사 전체 직원이 150명 정도 되는데 그중 60~7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라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인공지능 개발자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인즈랩 본사는 2019년 초 건물 6층에서 5층까지 사무실을 확장해 개발자를 위한 공간을 확보했다.

마인즈랩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해외 기관과 협력한다. 3월 캐나다 3대 AI 연구기관 AMII(The Alberta Machine Intelligence Institute)와 손을 잡았다. AMII는 강화학습 창시자 리차드 서튼 교수가 주도한다. 바이오 분야 최신 딥러닝 R&D 공동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사업에도 나선다. AI 기술을 실생활과 접목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인공지능 사업 확장을 위한 규제 완화를 주문했다. 그는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IoT 센서나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팜 사업을 하려고 해도 규제에 막힌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갖췄으니 제도나 여건을 개선해 AI 상용화를 앞당기자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곳곳에 인재가 있다"며 "중국, 미국을 넘어 AI 분야 선두주자가 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