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편하게 부동산 거래…급성장하는 ‘프롭테크’

입력 2019.08.13 09:44 | 수정 2019.08.13 10:14

부동산 업계에 정보기술(IT) 물결이 일면서 프롭테크 산업이 높은 관심을 받는다. 이미 프롭테크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국내 관련 스타트업 누적 투자 유치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대중의 관심이 높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는 점에서 프롭테크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점쳐진다.

여의도 증권가 / 조선 DB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IT의 합성어로 IT 기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지칭한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프롭테크 사업을 새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한다. 부동산 중개나 임대뿐 아니라 부동산 가치 평가와 투자 자문, 개발 등에도 IT 기술을 접목한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나 온라인 부동산 경매 회사 '텐엑스(Ten-X)' 등이 대표 사례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프롭테크 기업 수는 4000개를 넘어섰다. 3년간 이 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약 78억달러(약 9조5082억원)다. 시장 규모는 2011년 2억달러(약 2437억)에서 2016년 25억달러(약 3조462억5000만원)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한국에서 프롭테크로 정착한 기업의 주요 서비스는 부동산 중개나 공유주택 사업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과거 공공데이터 활용 제한으로 프롭테크 사업 전개가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 영역에 IT 기술을 도입하려면 수많은 내·외부적 요인이 작용한다"며 "정책적 요인 역시 기업이 정보기술을 수용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제한으로 국내 프롭테크 성장이 제한됐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프롭테크 산업을 포함, 4차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정부는 2013년 7월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해 산업간 소통과 협력 확대를 하고자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 법은 같은 해 10월 시행됐다. 또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국무총리 소속 공공데이터 전략위원회는 2014년 12월 30일, 수요와 가치가 높은 36대 주요 데이터를 중점 개방 데이터로 선정해 발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적극적인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으로 부동산 산업에 IT 기술이 활발하게 접목됐다. 관련 스타트업도 급격히 성장했다. 스타트업 투자 정보사이트인 더브이씨에 따르면 7월 24일 기준 국내 주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이 약 3150억원에 달한다.

선두 주자는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인 비상장 스타트업)이자 부동산 앱을 운영하는 ‘직방’이다. 직방은 올해 들어 1600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업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원룸이나 오피스텔 전월세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제공하며 성장했다.

직방은 최근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 등을 인수하며 사업체를 확장했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우주는 소셜 하우징 전문기업, 슈가힐은 상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를 운영한 기업이다. 직방은 연이은 인수로 약 500만명에 달하는 부동산 데이터도 확보했다. 추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롭테크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떠오르는 프롭테크 기업은 ‘스페이스워크’다. 스페이스워크는 7일 신용보증기금의 ‘2019년 퍼스트 펭귄 기업’에 선정됐다. 퍼스트 펭귄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5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3년간 최대 30억원의 보증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 제도다.

스페이스워크는 한정된 자원인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 IT 기술을 사용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하는 인공지능 기술 ‘랜드북’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업은 부동산 투자나 매매를 고려하는 개인의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는 랜드북 서비스로 부동산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페이스워크는 내년까지 랜드북 서비스에서 부동산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거래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는 "개개인 경제 상황, 관련 법안, 입지 주변 환경 등 복잡다단한 부동산 산업은 I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다"라며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된 한국에서 프롭테크는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주차 솔루션 아이파킹과 배달 전문 주방 공유 서비스 고스트키친, 도시 계획 기반 부동산 정보 서비스 핫플레이스 25 등 프롭테크 사업체도 급격히 늘고 있다.

추세에 발맞춰 프롭테크 산업 성장과 발전을 이끌 ‘한국프롭테크포럼’이 2018년 10월 30일 문을 열었다. 포럼은 해외 프롭테크 협회와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정책 연구와 동향 분석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포럼이 집계한 2019년 8월 기준 회원사는 102개다.

포럼 관계자는 "프롭테크 산업 활성화로 부동산 중개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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