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서 누구나 쉽게 수채화를"···어도비 프레스코 앱 사용해보니

입력 2019.08.13 11:12 | 수정 2019.08.13 16:12

"디지털 드로잉을 대중화한다?"

디지털 드로잉 앱을 사용한 경험자라면 이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른다. 디지털 드로잉 수요는 갈수록 늘지만, 비전문가를 위한 간편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 앱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원할 것만 같던 디지털 드로잉 대중화에 다가섰다고 주장한 앱이 나온다. 어도비 ‘프레스코’다.

지난해 가을 ‘프로젝트 제미니’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는 어도비 ‘프레스코’는 약 1년간 정식 출시를 준비했다. 어도비는 이 앱을 위해 많은 아티스트에게 피드백을 구했다고 전한다. 비전문가뿐만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인정받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다. 협업도 있었다. 유명 디지털 브러시 제작자인 카일 웹스터가 만든 수천개의 브러시를 앱 이용자가 사용하도록 준비했다.

아이패드 프로에 띄운 프레스코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와 애플 펜슬 제품. / 김동진 기자
프레스코라는 이름처럼 유저에게 신선함(Fresco)을 선사할까. 출시에 앞서 베타 버전으로 미리 만나봤다. 앱 공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2.9인치 제품에 앱을 설치했고 애플 펜슬 2세대로 드로잉했다.

프레스코는 우선 iOS 버전으로 출시된다. iOS 12.4 이상으로 아이패드 프로(모든 모델), 아이패드 에어(3세대), 아이패드(5세대와 6세대) 또는 아이패드 미니(5세대) 사용자라면 즐길 수 있다. 어도비는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와 와콤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에서도 앱을 사용하도록 준비한다고 전했다.

어도비 프레스코 메인화면 이미지. / 김동진 기자
시작 화면은 여느 앱과 다르지 않다. 학습 탭을 누르면 동영상으로 만든 친절한 튜토리얼을 만난다. 프레스코 핵심은 브러시다. 픽셀, 라이브, 벡터 총 3가지 브러시를 제공한다. 브러시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탭을 눌러 하위 항목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빠르게 원하는 브러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픽셀 브러시 선택 항목과 즐겨찾기 탭 이미지. / 김동진 기자
픽셀 브러시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을 사용해 브러시 획을 만든다. 다양한 형태의 브러시를 선택하도록 세부항목을 구성했다.

라이브 브러시 튜토리얼과 물의 양을 조절해 그은 선의 이미지. / 김동진 기자
라이브 브러시는 픽셀을 기반으로 유화와 수채화 효과를 내는 브러시다. 유화는 페인트양을 조절할 수 있고 수채화는 물의 양을 선택할 수 있다. 원하는 색상을 혼합해 디테일한 색감도 표현한다.
벡터 브러시는 선과 곡선으로 구현한 브러시로 해상도와 상관없이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각 브러시는 설정을 통해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브러시뿐만 아니라 포토샵 브러시 등 기존에 사용한 브러시를 불러오는 기능도 지원한다.

기본 제공 이미지인 집 그림 아래 직접 길을 추가하는 모습. / 김동진 기자
프레스코에서 기본 제공하는 이미지에 드로잉을 더하는 방식으로 앱을 사용했다. 집 아래 길을 직접 애플 펜슬을 사용해 그렸다. 애플 펜슬에 가하는 압력에 따라 진하기가 다르게 나타난다. 애플 펜슬을 눕혀서 그리면 실제 연필을 눕혀 그리듯 넓은 선을 표현한다.

라이브 브러시 유화 탭에서 라운드 브러시를 선택해 그린 길(왼쪽)과 수채화 탭 워시 소프트 브러시(가운데), 젖은 뿌리기 브러시(오른쪽)를 선택해 그린 길 이미지. / 김동진 기자
라이브 브러시가 구현하는 유화와 수채화 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을 낸다. 유화를 그릴 때는 덧칠하는 정도를 조절해 질감 차이를 표현할 수 있다. 믹스 값 조절을 통해 디테일하게 섞은 색을 수정할 수도 있다. 수채화 브러시도 물의 양을 조절하는 슬라이드를 통해 디테일한 농도 차이를 구현한다.

브러시 설정 탭에서 각도와 간격, 분산의 정도, 압력을 디테일하게 설정할 수 있다. / 김동진 기자
어도비 프레스코는 인터페이스가 심플하다. 이 앱은 탭 안에 여러 하위 항목을 큰 범주로 구분해서 나열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과 설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프레스코는 어도비 포토샵과도 연동한다. 두 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한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에서도 편집 가능하도록 PDF로 작업을 내보낼 수 있다.

색상 조절 휠과 레이어 설정 이미지. / 김동진 기자
프레스코는 아이패드 프로에서 30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를 약 15% 소모한다. 배터리 충전을 꽂지 않은 상태라면 100% 충전된 기기라도 3시간 정도 작업할 수 있다.

어도비 프레스코는 포토샵을 즐겨 사용하는 비전문가들에게 디지털 드로잉이라는 전문 영역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와 연동한다는 강점이 있다. 어도비 기존 툴과 자연스러운 호환을 원하는 전문가에게도 매력적이다. 브러시 선택과 레이어 창 배치도 자유롭다. 포토샵 사용자에게 익숙한 레이어 마스크 기능을 프레스코에서 사용하면 또 다른 효과를 구현한다.

프레스코 앱을 통해 완성한 작품. / 어도비 제공
프레스코는 분명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드로잉 앱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어도비 코리아는 세부 출시 일정과 가격 모두 미정이라고 밝혔다. 월정액 형식인지 결제하고 영구 사용하는 방식인지도 미정이다. 유사 디지털 드로잉 앱 대비 가격 경쟁력과 지불 방식 차이도 아직 논할 수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다른 드로잉 앱도 프레스코가 지닌 기능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앱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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