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권 CEO 임기 만료…은성수發 변수 나오나

입력 2019.08.14 06:00

국내 주요 은행들 CEO 임기가 올해 하반기 만료된다. 연임과 교체 갈림길에서 새롭게 지명된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지명자가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또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임박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 조선DB
가장 먼저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은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다. 심 행장은 2016년 9월부터 제1호 인터넷뱅크 케이뱅크 수장을 맡았다. 초대 행장으로 케이뱅크 정체성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고는 있지만 연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는 케이뱅크가 자본확충 난항으로 대출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그의 입지가 줄었다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11월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임기가 끝난다. 그는 무난한 경영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 발생한 국민은행 총파업 고비를 잘 마무리한만큼 ‘소통’ 능력을 인정받은데다가 KB국민은행을 젊은 은행으로 이미지 변환에 성공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행장은 올해 1분기 신한은행에 뺏긴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았다"며 "은행장이 통상 3년 임기를 다 채웠다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대훈 NH농협은행 은행장은 12월 임기 완료를 앞두고 3연임에 도전한다. 이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데다 꾸준한 실적상승을 이끌어 3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디지털 금융과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으로 농협은행을 젊은 이미지로 변화시키는데 성공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역시 임기가 종료된다. 김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동반자 금융’을 기반으로 정부 금융정책에 가장 부합했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까지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변수가 있다. 특히 금융위원장으로 새롭게 내정된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IBK기업은행장을 정부가 낙점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행장 임기 중 성과는 괄목할 만하지만, 전 정권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 데다가 은성수 금융위원장 지명자의 등장으로 김 은행장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또 은성수 금융위원장 지명자가 청문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수출입은행장에 누가 임명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유력한 후보자로 꼽는다. 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고형권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은행권 CEO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내년 상반기에는 은행지주 회장들 임기가 만료된다"며 "금융권 인사 태풍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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