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대·중소기업 협력만이 日 수출규제 극복 열쇠"

입력 2019.08.13 18:10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계에서는 소재·부품 장비 국산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소기업 분업적 협력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들의 연결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분업적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일본 수출 규제 등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중앙)을 비롯한 간담회 참가자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시영 기자
박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가치 사슬(Value Chain)이 만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 사슬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자유 무역이 위축되고, 보호무역이 득세할 경우 차질이 생긴다"며 "일본 사례에서 신뢰를 저버리는 상거래 행위를 하거나 특정 국가 가운데 한 기업이 몽니를 부리면 가치 사슬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모두가 알게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방식을 고수하면 이번 사태가 언젠가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우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삼아 다시는 순간적으로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전략적 핵심 품목의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더 거세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대한민국의 지속적 발전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에 달려있다"며 "국민들도 이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중소기업 경쟁력에 높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영선 장관은 "직접 대기업이 원하는 품목 리스트를 받아 이를 생산하는 국내 중소업체를 찾아보니 기술력이 일본보다도 뛰어난 곳도 있었다"며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부품을 해외에만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중앙)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시영 기자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을 포함한 중소벤처기업부 실무자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14개사 관계자 등 총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외에 중소기업 관계자도 다수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대·중소기업 분업적 협력 관계와 상생 협의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꾸려나갈지를 의논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의 구체적인 계획도 소개됐다. 박 장관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상생 협의체에는 6대 업종별 기업들이 참여한다. 정부는 품목 선정부터 공동 연구개발, 실증 테스트, 대기업과 중소기업 1:1 매칭까지 지원하는 실질적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협의체에서 발굴한 품목을 상생 품목으로 선정하고, 정부와 각 기업에서 연구개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8월 5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 관계 장관회의에서 소재, 부품, 장비 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주력 산업 공급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전략적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등 분야에 매년 1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수요, 공급 기업 간 건강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소재, 부품, 장비 전문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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