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유튜브·틱톡 '라이트(Lite) 앱'에 열 올리는 이유

입력 2019.08.14 06:00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링크드인 등 글로벌 IT 기업이 라이트(Lite) 버전 앱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도 36개국 대상으로 라이트 버전 앱을 선보였다.

1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중·저가폰 텃밭인 신흥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라이트 버전 앱 출시에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라이트 버전 앱은 저장 용량이 작고 모바일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앱을 말한다. 기본 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덜어냈다.

. / 픽사베이
퓨 리서치센터가 개발도상국 11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은 전체 성인 인구의 약 27%에 불과하다.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상태지만 수요는 적지 않다. 개발도상국 전체 인구는 약 65억명에 달한다. 젊은 세대가 많아 기술에 대한 관심도 크다.

진 원 우(Jun Wen Woo) IHS Markit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점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고 했다.

신흥시장 소비자는 앱 사용에 한계가 있다. 사용하는 단말기 대부분은 저사양 스마트폰이다. 네트워크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인터넷 속도도 느리다. GSM 협회는 2017년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경우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이 낮고, 인터넷 및 모바일 데이터 이용 요금이 비싸다고 밝혔다.

라이트 버전 앱은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한 결과물이다. IT기업은 사용자의 모바일 데이터 부담을 덜기 위해 부가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유튜브 라이트 버전 앱 ‘유튜브 고’는 동영상을 재생·다운로드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양을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영상을 미리 다운로드해 데이터 없이 시청할 수 있는 기능도 넣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앱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는 주요 개발도상국에서 라이트 버전 앱 다운로드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라이트’는 인도, 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6억5000만번 이상 다운로드됐다. ‘틱톡 라이트’도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운로드 횟수 3500만번 이상을 기록했다.

알렉스 말라페예프(Alex Malafeev) 센서타워 공동창업자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앱은 신흥 시장을 위한 라이트 버전을 개발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개발자들은 라이트 버전 앱 출시를 처음부터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셜데이팅앱 틴더 역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겨냥한 라이트 버전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엘리 사이드먼(Elie Seidman) 틴더 CEO는 "APAC 시장에는 독신 인구가 약 3억명에 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원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틴더 모회사 매치그룹은 아시아 시장이 2023년까지 총 매출의 25%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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