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박지혜의 아트파이낸스 인사이트] 세계 예술품 수집가 현황…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외 한국인도?

  •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 박지혜 박사과정
    입력 2019.08.14 14:45

    고액 순자산 보유자(HNWI, High Net Worth Individuals)들은 오래 전부터 예술품을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했다. 심미 요소, 수집가 개인의 열정, 예술가 후원뿐 아니라 이들은 투자 목적으로도 예술품을 사서 소장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한·일 기술전쟁, 홍콩 시위 등이 일어나 세계 정세가 불안해졌다. 세계 경제 불황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고액 순자산 보유자들은 이 시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예술품을 넣기도 한다.

    예술품 소식을 다루는 매체 아트뉴스(ArtNews)는 매년 세계 예술 시장에서 예술품을 활발히 산 수집가 200명을 조사, 보고서 ‘The Top 200 Collectors’를 발표한다. 구매 정보를 통해 이들이 어떤 종류의 예술품을 선호하는지도 분석한다.

    2018년 The Top 200 Collectors를 보면, 아시아 신흥 부호와 실리콘 밸리 재직자 등 다양한 고액 순자산 보유자가 예술품 수집가 대열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전주의(Old Masters)’ 혹은 ‘인상주의 (Impressionism)’ 등 옛 예술품보다 ‘근현대’(Modern and Contemporary Art)예술품을 수집했다.

    예술품 매체 아트바셀(Art Basel)과 금융 기업 UBS도 위 보고서를 토대로 보고서 ‘The Art Market 2019’를 냈다. 2016년~2018년 사이 고액 순자산 보유자들이 어떤 동산(예술품)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는지 조사한 보고서다.

    세계 수집가가 가장 선호하는 수집품은 가구 등 디자인 제품이다. 10명 가운데 7명 이상(75%)
    응답했다. 보석과 시계 등 귀금속도 74%가 선호하는 수집품이다. 유리와 은제품, 도자기같은 장식 예술품 인기도 64%로 높았다.

    그렇다면 그림이나 판화, 조각 등 ‘예술품’의 선호도는 얼마였을까? 관련 정보, 거래 네트워크 등 진입 장벽이 높은 부문임에도 세계 수집가 절반 이상(53%)이 예술품 수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싼 예술품 선호도가 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1000만달러(121억 원)를 넘는 예술품 거래 횟수가 100만~500만달러(12억~60억원) 규모 예술품 거래 횟수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예술품 거래 빈도 변화도 눈에 띈다. 2018년 예술품 거래가 가장 활발히 일어난 곳은 미국·중국·영국이다. 3국에서 일어난 예술품 거래 횟수가 세계 예술품 거래의 84%를 차지한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품 수집 선호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독일(62%)과 싱가폴(60%)이다.

    세계 예술품 수집가의 소장 작품 수는 평균 43점이다. 이 가운데 영국 예술품 수집가는 평균 56점을 소장, 가장 많은 예술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콩·일본 예술품 수집가는 평균 34점을 소장해 가장 적은 예술품을 가졌다.

    보고서는 세계 예술품 수집가의 나이가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성향도 바뀐다. 특히 싱가폴, 홍콩 예술품 수집가는 미적 요소나 예술에 대한 관심보다 장기 투자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으로 예술품을 산다고 응답했다.

    한가지 궁금즘이 생길 것이다. 아트뉴스 The Top 200 Collectors에 이름을 올린 한국 수집가는 없을까? 네명 있다.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2006년~2014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2015년~2016년)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015년~2016년)도 있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부인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도 2018년 명단에 들었다.

    ※ 외부필자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 박사 취득 후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을 포함해 다양한 정책 자문 활동 중이다.

    박지혜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박사 과정을 밟는다. ‘미술관 전시여부와 작품가격의 관계’ 논문,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미술품 담보대출 보증 지원 사업 계획[안] 연구’ 용역 진행 등 아트 파이낸스 전반을 연구한다. 우베멘토 아트파이낸스 팀장으로 아트펀드 포럼 진행, ‘THE ART FINANCE Weekly Report’를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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