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단말기에서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구매 금액을 휴대폰 요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16일 제공한다. SK텔레콤과 KT가 6월 13일부터 서비스 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이통3사와 애플의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LG유플러스는 애플과 결제 수수료율 협상에서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결제 수수료율에 대한 합의 보다는 다른 세부 사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 매장 모습. / 이진 기자
애플 매장 모습. / 이진 기자
LG유플러스에서 애플 단말기로 모바일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휴대폰 결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구매한 결제 금액은 다음달 휴대폰 이용요금으로 청구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도 애플의 유료 콘텐츠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규 또는 기존 애플 ID 계정 설정에서 지불 방법을 ‘휴대폰’으로 선택하면 된다. 선택한 지불 방법은 모든 애플 단말기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통업계는 2018년부터 휴대폰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제 대행과 관련한 수수료에서 애플과 의견 차이가 컸다. 건당 2~3% 수준을 요구한 이통업계와 수수료를 거의 줄 수 없다는 애플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LG유플러스는 애플과 수수료율과 관련한 의견 조율을 위해 최종 합의를 경쟁사 대비 두달쯤 늦췄다. 하지만 경쟁사와 별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합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나 휴대폰 소액 결제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별다른 추가비용 없이 쓸 수 있지만 당사자인 기업 간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1월부터 적용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연매출 5억~30억원 자영업자의 평균 수수료율은 1.4%, 10억~30억원 구간 수수료율은 1.6%, 30억~500억원은 1.97%~2.04%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사가 결제대행사(PG) 대신 결제 금액을 청구 수납해주는 조건으로 받는 휴대폰 소액 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건별 2~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