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년 만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아올 것인가. 삼성전자가 2019년 2분기 인도 시장에서 1위 중국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를 3%포인트(p)까지 좁히자 하반기 두 회사의 1위 쟁탈전에 업계 관심이 고조됐다.

시장 조사 기관 IDC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는 중국 샤오미다. 이 기업은 10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8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28.3%다.
2위 삼성전자는 2분기에 9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2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점유율 차이다. 샤오미는 1위를 지켰지만 작년 동기 29.7%보다 점유율이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동기 23.9%보다 1.4%p 상승했다. 두 회사 점유율 격차가 1년 사이 5.8%p에서 3%p로 줄었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그 요인으로 삼성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의 성공을 꼽았다. 5월 1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가 3월1일부터 70일간 인도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 상위 5개 기업 분기별 출하량과 점유율 / IDC 홈페이지 갈무리
인도 스마트폰 판매 상위 5개 기업 분기별 출하량과 점유율 / IDC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는 하반기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인도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26일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시작으로 다음 달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 보급형 중저가 5G 스마트폰 ‘갤럭시A90’도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A90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9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은 그 성장세 때문이다. 2분기에 이 나라에서만 총 369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렸다. 지난해 동기보다 9.9%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세계 시장 감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도 시장은 고속성장한 셈이다.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를 약 4억5000만명으로 추산했다. 2017년 말 3억명, 2018년 말 3억5000만명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다. 인구 13억명인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화웨이를 뿌리치고 세계 시장 1위를 지키려는 삼성전자나, ‘우상' 애플을 제치고 세계 톱3에 진입하려는 샤오미 모두 인도시장이 승부처인 셈이다.
중저가 제품이 주도하는 인도시장이다. 삼성과 샤오미의 1위 다툼 향배도 중저가 제품 성공 여부에 달렸다. 삼성이 내놓을 ‘갤럭시A90’가 인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1위 탈환 여부와 그 시점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