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부진에도 리테일테크 투자 감행한 정용진... 인터마인즈에 15억 투자

입력 2019.08.18 06:00 | 수정 2019.08.18 17:45

국내 대표 소매업체인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창립 26년만에 첫 분기실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시각 인공지능(AI) 전문 기술 기업 인터마인즈에 5억을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아이앤씨(I&C) 역시 이 회사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리테일테크 시장을 잡아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선점하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략 일환으로 분석한다.

이마트는 7월 26일 인터마인즈에 5억원을 출자해 지분율 5.3%를 확보했다고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신세계아이앤씨(I&C) 역시 같은 날 인터마인즈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0.5%를 획득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정 부회장 페이스북
이번 투자는 신세계 대표 사업영역인 이마트가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영업손실 299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해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전문점 매출도 악화했다. 신세계 헬스앤뷰티(H&B) 브랜드 ‘부츠’는 실적 저조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3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인 18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이번 투자를 신세계 그룹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 일환으로 분석한다. 리테일테크 시장을 미리 선점해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기회를 다시금 잡겠다는 것이다. 리테일테크는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월마트,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시장을 리딩하는 유통업체들은 이미 리테일테크에 관심을 높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오프라인 유통 전략을 고심해왔다. 정 부회장은 6월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역량을 축적해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반드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마인즈는 이런 정용진 부회장의 오프라인 유통 전략을 보강해 줄 수 있는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이 회사는 리테일테크 핵심 기술인 동영상 인식 기술에 특화돼 있다. 사람과 제품을 정확하게 인식·처리해 스마트 점포를 구현한다. 소비자에게는 대기 시간 없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점주에겐 영업 비용과 일손 부족 개선방안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관련업계는 신세계가 인터마인즈 기술을 활용해 이마트24 스마트 점포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동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미국 스마트 점포 ‘아마존 고’처럼 완전 자동화된 매장을 선보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인터마인즈 외에도 여러 기업과 협력하며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미 매장 내 효율화를 위해 셀프체크아웃을 도입했고 종이가격표를 전자가격표로 대체하는가 하면 첨단 물류센터 확충과 신선식품에 특화된 상품이 자동으로 분류되고 배송되는 물류시스템 네오를 도입하는 등 해외 리테일 업체들의 전략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고 말했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