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둔 과제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에 대한 거부감과 안전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 일자리 수요도 생겨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웨이모(Waymo)가 기술적 진보를 이뤘지만 인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 /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 / 웨이모
웨이모는 7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2018년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성과다. 웨이모는 그간 기술 고도화에 집중했다. 인공지능(AI) 운전 시스템을 개선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여러 차례 테스트도 거쳤다.

서비스 진전을 이룬 웨이모는 다른 고민과 맞닥뜨렸다. 인력 문제다.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면서 운전자 역할은 사라졌지만, 인간의 손길을 요구하는 새 업무가 등장했다. 자율주행 택시에 탑승해 오작동을 관리하는 엔지니어가 대표적이다. 자율주행차를 정비하고 관리할 인력도 필요하다. 웨이모는 최근 인력 관리 책임자를 비롯해 수십 개 직군 채용에 나섰다.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허가한 애리조나주 당국은 길거리와 주차장 개편에 나섰다. 자율주행차에 적합한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애리조나주 챈들러시 경찰과 소방서도 안전을 위해 웨이모와 협력에 나섰다. 션 듀건(Sean Duggan) 챈들러시 경찰서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많다"며 "기업과 지역사회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우버 자율주행 차량의 보행자 충돌 치사 사고로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자동차는 무조건 운전자를 필요로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더그 듀시(Doug Ducey)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여전히 자율주행차를 두려워하는 시민들은 많다"며 "반응이 엇갈리지만 그래도 (자율주행차가) 혁신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걸 확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