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개인정보 보호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커뮤니티 구축에 나선다.

인텔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캠퍼스에서 열린 ‘HE 표준화 워크숍’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Microsoft Research), 듀얼리티 테크놀로지스(Duality Technologies)사와 함께 HE(homomorphic encryption, 동형암호) 표준을 마련하기 위한 100여명 규모의 AI 커뮤니티 구축 계획을 밝혔다.

AI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 및 활용하면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인터치 인터네셔널(Intouch International)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9명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및 학계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 보호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HE는 머신러닝 분야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현재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암호화된 데이터에 관한 AI 연산을 지원해 데이터 과학자 및 연구자가 기본 데이터나 모델을 해독하거나 노출하지 않고도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의료 또는 금융 분야에서처럼 민감한 개인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에서 유용하다.

이번 HE 표준화 워크숍은 연구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보안 전문가 및 암호화 전문가를 대상으로 열렸다. HE에 대한 소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및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사용성 리뷰, 최신 연구 내용 발표, HE 표준화 작성에 대한 그룹 토론이 진행된다.

인텔은 지난해 HE-트랜스포머(HE-Transformer)를 오픈소싱했다. 데이터 과학자가 널리 사용하는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에서 신경망을 개발한 다음, 암호화된 데이터에서 운용해 이를 쉽게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미르 비어진스키(Casimir Wierzynski) 인텔 AI 제품 그룹 CTO실 수석 디렉터는 "오늘날 많은 AI 시스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 및 형성된다. 여기에는 개인적이고 민감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및 듀얼리티 테크놀로지스와 HE 표준화를 위해 협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개인정보 데이터를 존중하고 지속적으로 보호함으로써 AI 산업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