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이 경쟁적으로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성패가 결국 보안 투자에 달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시설 이미지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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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조사 기관 ABI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4년에 세계 주요 도시 인프라 구축에서 사이버 보안이 차지할 비용이 약 1350억달러(약 163조107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BI리서치의 분석가 파블라키스는 "1350억달러의 44%에 달하는 약 594억달러(약 72조8265억원)는 에너지, 의료, 공공 보안, 운송, 수도 및 폐기물 산업에 대한 데이터 보호 대책에 사용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사이버 보안에 대한 주요 도시의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이는 향후 스마트시티 구축의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보안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향후 데이터 보안에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느라 스마트시티 핵심 요소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우려다.

ABI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공공 네트워크가 서로 얽혀 있는 각국의 주요 도시는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시민 데이터를 보호할 수준의 보안이 구축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로등이나 감시 카메라, 공기 품질 센서 등에 사용하는 광역 네트워크의 수가 약 6억9600만개에서 2024년에는 약13억개로 증가한다. 이 네트워크 중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처 가능한 수는 절반에 불과하다고 기관은 지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5G 시대 스마트제조혁신과 융합 보안' 세미나에서 "내년도 무선 인터넷망 보안 관련 예산을 1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비용으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보안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ABI 보고서에 따르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스마트시티에서 보안은 필수 요소다. 특히 사회의 모든 요소가 연결된 스마트시티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인 재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