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똑똑한 공장, 사무실, 항만을 만든다. 5세대(5G) 통신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극대화하며 동시에 안전까지 잡는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최근 기업간 거래(B2B)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강화하며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5G 상용화 초반에는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지만, 점차 기업간 거래(B2B) 영역 시장으로 영역이 확장 중이다.

SK하이닉스 생산라인 모습.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생산라인 모습. / SK하이닉스 제공
SKT, 8대 5G B2B 클러스터 조성…산업간 융·복합 통해 부가가치 창출

SK텔레콤은 7월 18일 ▲5G 팩토리 ▲5G스마트병원 ▲스마트 물류·유통 ▲스마트시티 ▲미디어 ▲공공안전 ▲스마트오피스 ▲국방 등 8대 5G B2B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전통 산업의 신(新)르네상스를 견인하고,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미래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현재 SK 하이닉스에 5G망을 구축하고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의 5G스마트팩토리를 추진 중이다. 양사는 5G를 통해 반도체 불량품 출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물류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에 구축하는 5G망은 2020년 초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라며 "5G 시작이 B2C였다면 2020년부터는 점차 B2B로 중심 축이 옮겨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주요 거점지역의 5G 네트워크망에 총 12개의 MEC를 구축한다. 제조, 미디어, 금융, 게임 등 보안과 초저지연 통신이 필요한 기업을 위한 산업별 5G 엣지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은 MEC를 통해 데이터 전송 구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비용 절감 및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팩토리에 MEC를 적용해 5G로 구동되는 다양한 설비의 응답 속도를 올릴 수 있다. 극한의 응답 속도를 요구하는 ▲클라우드 게임 ▲자율주행 ▲실시간 생중계 등도 MEC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KT 직원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내 연구실에서 노트북으로 기업망 접속을 시연하고 있다. / KT 제공
KT 직원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융합기술원 내 연구실에서 노트북으로 기업망 접속을 시연하고 있다. / KT 제공
KT, 5G 워크플레이스로 업무 생산성 혁신 시도

KT는 노트북에서 5G 단말을 통해 기업망에 접속이 가능한 ‘5G 워크플레이스(Office & Factory)’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업 고객은 노트북으로 기업 LAN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KT 5G 단말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기업 IP를 노트북 등 업무단말에 할당할 수 있다. 별도 VPN 솔루션 없이 기업데이터 암호화로 안전한 사내망 접속도 가능해진다.

KT가 개발한 5G 워크플레이스 기술은 유선 기업 LAN과 다르게 스위치/백본 등 고비용의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 복잡한 유선 배선을 완전히 걷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별도 장비 도입없이 기업망의 클라우드화를 통해 기업이 필요한 시점에 즉시 완벽한 이동성과 유무선 통합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KT 5G 기업LA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5G 워크플레이스와 같은 B2B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무선 B2B 시장 우위를 5G에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5G 오픈랩 혁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젠시스템, 멕서스, 헬릭스테크 등 중소기업과 5G R&D 협력을 통해 B2B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이선우 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5G 기술을 고객의 모든 사무공간 및 제조공간에 적용해 업무 모빌리티와 망 안정성이 강화된 5G 워크플레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5G 모바일 오피스, 5G 와이어리스 팩토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 상품에 5G가 융합된 유무선 통합 기업 인프라 기술을 지속 개발해 기업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국내 한 항만에서 사람이 직접 야적장 크레인(파란색)을 운용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국내 한 항만에서 사람이 직접 야적장 크레인(파란색)을 운용하는 모습. / LG유플러스 제공
LGU+, 5G 스마트 항만 추진…연내 실증 사업 나서

LG유플러스는 21일 서호전기와 손잡고 ‘5G 스마트 항만’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5G 상용망에 기반한 스마트 항만 운영 실증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스마트 항만은 크레인 원격제어 시스템을 통해 컨테이너 운영 효율을 극대화 시킨 항만 운영 체제다. 5G 초저지연 영상전송 기술 기반의 고정밀 컨테이너 원격 조종으로 화물 하역 트래픽에 따라 시간대별 탄력적 크레인 운용이 가능해진다. 교대 근무를 위해 사람이 야적장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 안전사고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양사는 ▲5G 통신을 활용한 국내외 항만 크레인 원격 제어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 ▲항만 크레인 원격제어를 위한 5G 통신 기반 초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 마련 ▲스마트 항만 분야에서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기술 추가 등 협력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B2B 영역의 원격제어 기술 고도화 및 신규 서비스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 서호전기는 국내외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차세대 크레인 자동화 시스템을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실증 사업은 국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진행한다. 레일 없이 야드 블럭간 자유롭게 이동하는 ‘야적장 크레인’에 선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실증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의 국책과제로 함께 진행해 기술 고도화 및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5G 초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에 기반한 중장비 운영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4월 독일 뮌헨바우머 전시회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잡고 선보인 5G 굴삭기 원격제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2018년 말에는 LS엠트론과 5G 트랙터 원격제어 실증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