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 밀려 올들어 점유율 하락세

삼성전자가 2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후 분기 기준 처음 달성한 것이다. 전통의 TV 강자로 고정 수요층을 확보한 소니는 점유율이 계속 하향세다.

삼성전자(왼쪽)와 소니 8K TV./자료 IT조선 DB
삼성전자(왼쪽)와 소니 8K TV./자료 IT조선 DB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 2분기 조사 결과 프리미엄 TV 시장(이하 금액기준)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3.8%를 기록했다. 1분기 47.7%, 지난해 2분기 44.4%와 비교해 각각 6~10% 포인트 가량 큰 폭 오른 수치다. 프리미엄 TV는 25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베스트바이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소니의 75인치 4K TV가 2500달러 안팎에 판매중이다.

주목되는 것은 소니의 점유율 약세다. 지난해만 해도 소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분기 23.1%를 제외하고는 25.8%(1분기) 27.8%(2분기) 28.0%(4분기)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들어 1분기 19.1%로 떨어진 이후 2분기에도 24.5%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한 상승 흐름이다. 지난해 상반기 40% 초중반대를 나타낸 삼성전자는 올 1분기 47.7%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53.8%까지 치고 올라갔다. LG전자도 올 2분기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올 1분기 26.2%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포인트 이상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장 높은 분기 점유율이 22.3%(4분기)였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전까지만해도 TV하면 소니 제품만을 고집하는 마니아층이 세계 곳곳에 상당수 존재해왔다"며 "소니가 TV시장에서 밀리고 우리 기업들이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과 함께 75인치 이상 초대형 TV시장에서도 53.9%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20%대를 나타냈던 소니는 올 1분기 15.7% 2분기 19.0%로 점유율 20%를 하회했다. 올 1분기에는 LG전자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올 2분기 전체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금액기준 31.5%, 수량기준 19.4%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가 16.5%(금액기준)와 12.4%(수량기준)로 뒤를 이었다. 3위는 금액기준으로는 소니(8.8%), 수량기준으로는 TCL(9.4%)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