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속에서 더 이상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게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현지시각) 영화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쥐고 있는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 간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 협상이 결렬됐다.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는 소니 픽처스에게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에 있어 투자와 수익 분배를 반반씩 나누자고 제안했으나, 소니측이 거절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영화 한장면. / 소니픽처스 제공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영화 한장면. / 소니픽처스 제공
소니 픽처스는 마블 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마블 영화에 사용하는 대신 스파이더맨 영화 수익의 5%를 가지는 기존 협상안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영화 제작을 맡고, 소니 픽처스는 제작비를 부담하는 대신 수익의 95%를 가져가는 형태다.

마블과 소니의 협상 결렬로 스타덤에 오른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위기를 맞이했다. 양사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지 않으면 마블 영화 세계관(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더 이상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게 된다.

7월 개봉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속편도 미궁에 빠졌다. 협상이 결렬되면 소니는 스파이더맨 영화에 어벤져스 등 마블 영화에 등장했던 다른 히어로와 빌런을 등장시킬 수 없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은 소니 픽처스와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 반면, 소니픽처스는 마블 영화 세계관을 만든 ‘케빈 파이기’없이도 스파이더맨 영화를 잘 이끌 수 있다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개봉된 스파이더맨 영화 최신작 ‘파 프롬 홈'은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중 최고 흥행수익인 전 세계 11억달러(1조3435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소니 픽처스가 만들었던 영화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흥행수익과 평가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영화 팬 입장에서 보면 소니 손에서 죽어가던 스파이더맨을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가 다시 살려놓은 셈이다.

마블 팬 중심으로 소니 보이콧 움직임 확산

마블 세계관에서 스파이더맨이 빠진다는 소식이 나오자, 마블 영화 팬들이 격분하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에서는 마블 팬을 중심으로 ‘소니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 매체 IGN에 따르면 영화 팬들은 소니의 영화 콘텐츠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 불매운동을 선언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해시태그 ‘보이콧소니(#BoycottSony)’가 증가하고 있다.

영화 팬들은 마블 영화 세계관에서 스파이더맨이 빠지는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와의 협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