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보행자를 위한 어쿠스틱 차량 경고 시스템 법을 시행한다. 올해 7월 이후 생산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의무적으로 소리를 내는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전기차가 너무 조용한 탓에 보행자들이 차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서다.

 . / 하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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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하만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2019년 7월1일부터 생산되는 4개 이상의 바퀴가 달린 모든 개인 및 상업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에 반드시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AVAS)을 장착해야 한다. UN의 유럽경제위원회 규정 ECE R138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자동차 소리 수준에 관한 규제(EU 540/2014) 등에 따른 조치다. 앞으로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및 교통 약자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가 접근하는지 좀 더 쉽게 소리로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유럽맹인연합과 같은 단체를 대상으로 향후 10년 이상이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AVAS는 시속 20㎞ 이하의 속도에서 차가 움직일 때 56dB(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내야한다. 이는 전동칫솔이나 문서파쇄기에서 나는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단순히 소리를 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주행상황에 따라 변화도 줘야한다. 속도를 높이면 소리 크기나 형태가 달라지는 식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2020년 9월부터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시속 약 30㎞ 미만 주행 시 가상의 소리를 내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자동차 소음’이 법정 의무화되며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자동차 브랜드별로 고유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고, 스포츠카의 역동적인 배기음이나 SF 영화에 나올법 한 특수음향을 차에 적용할 수도 있다. 차 밖의 보행자 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잘 튜닝된 소리 정보로 차 상태를 알리거나, 운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라쥬스 어거스틴 하만 카오디오 사업부 상품전략 담당 이사는 "최근 몇 년 새 도로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및 교통 약자에 대한 위험 요소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하만은 2009년부터 할로소닉 등 능동형 소음제어 솔루션 안에 자체 AVAS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 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에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