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엘도라도 '인도네시아'

입력 2019.08.23 10:15

한국 IT·스타트업 업계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지형적인 한계 탓에 금융·온라인 쇼핑 등에서 폭발적인 잠재력을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 위키피디아 갈무리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은 세계 IT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른다.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시장 성장세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한국 스타트업인 ‘더패피'는 한국 패션 의류를 수입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이다. 인도네시아 20~30대 중상류층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시장을 공략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고품질 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한국 동대문 의류를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인도네시아 고객을 사로잡는다.

한국인 창업자 김성훈 대표가 2013년 창업해 운영 중인 음식점 소개 앱 ‘큐레이브드’도 현지서 인기를 끈다. 큐레이브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1위 음식·맛집 정보 사이트다.

./ 큐레이브드 홈페이지 갈무리
핀테크 시장도 열리고 있다. 라인은 인도네시아에서 KEB하나은행과 인도네시아 현지 디지털뱅크 합작회사를 세우고 핀테크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페이스북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도 21일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왓츠앱은 승차공유 플랫폼 고젝과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다나(DANA), 그랩이 투자한 핀테크 업체 오보(OVO) 등과 결제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

◇ 쑥쑥 크는 인니 비결은 ‘거대한 인구·지형’

세계 IT·스타트업 업계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빠른 성장세가 한 몫했다. 인도네시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 이상이다. 여기에 인터넷과 통신 등 기반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온라인 서비스 기반 스타트업 성장세도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데는 1억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특유의 오프라인 지형 조건이 한 몫한다. 지형적 한계를 넘기 위해 모바일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다. 국민 평균 연령이 30세가 안된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구수는 2억6000만명에 달한다. 중산층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다. 향후 3~5년 이내 중산층 인구만 1억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도 한국기업을 끌어 당기는 요소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6년 신규 투자 제한 리스트 법령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통신 콘텐츠 분야와 문화 산업 등 신규 스타트업 진출이 많은 분야가 다수 포함됐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시장도 성장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 플랫폼 토코피디아(Tokopedia) ▲항공숙박 예약 사이트 트래블로카(Traveloka) ▲이커머스 플랫폼 부카라팍(Bukalapak) ▲차량공유 서비스 고젝(Go-Jek) 등 총 4곳이다.

2018년 유니콘이 된 토코피디아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알리바바로 불린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인 고젝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가장 효과적인 오토바이 물류시장을 장악해 시장을 선도했다. 고젝은 여기에 고페이(Go-Pay)라는 자체 결제 플랫폼을 붙여 핀테크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스타트업 조사 기관 스타트업 랭킹(Startup Rangking)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올해 8월 기준 총 2135개 스타트업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4만7044개) ▲인도(6709개) ▲영국(4998개) ▲캐나다(2551개)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국은 298개다.

허유진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인도네시아는 거대 소비국가로 스타트업 시장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소비재 관련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력 수준이 낮은 편이고 외국인 노동허가 절차가 낮다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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