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연내 5G 가입자 목표로 100만명을 제시했다.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5G 가입자를 전체 무선 가입자 중 10%(14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지만, 목표치를 변경했다.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과열됐던 5G 시장이 안정화한 만큼 목표 역시 보수적으로 잡은 셈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은 최근 출입 기자들과 만나 "현재 5G 가입자는 60만명 후반대다"라며 "조심스럽지만 연내 1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SK텔레콤은 100만명, KT는 75만명의 5G 가입자를 모집했다. 3사의 5G 가입자는 240만명을 조금 넘겼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이 22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박종욱 그룹장은 과열된 5G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5G 서비스 차별화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40만명의 5G 가입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예상한 시점은 시장이 과열됐을 당시였다"며 "5G 상용화와 함께 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늦춰져 아쉬웠지만, 지금이라도 정부 개입 후 경쟁이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언급한 5G 가입자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가입자 200만명, 2020년에는 700만명 달성을 전망했다. KT도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130만)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3사의 목표치에 따르면 5G 가입자 수는 연내 430만명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의 발표는 LG유플러스가 5G 시장 개막과 함께 그렸던 그림과 차이가 있다.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9%를 넘겼다. 7월 10일 LG유플러스는 20년 이상 고착화된 이통시장의 5대3대2 점유율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인다며 2019년 5G 가입자 누적 점유율을 30%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치가 목표 그대로 나올 경우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3%에 그친다.

이통업계는 LG유플러스가 상반기에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소모하면서 서비스 경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경쟁사 대비 많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점유율을 확보했는데 이대로라면 도로 점유율을 뺏기게 된 셈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7월 5G 가입자 점유율은 16%쯤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에 보조금 지원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까먹는 모양새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30%라는 5G 시장 점유율 목표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종욱 그룹장은 "전체 무선 가입자 점유율은 22%가 안 되는 반면 5G 가입자 점유율 20% 후반 달성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우리 5G 서비스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안정화 하고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에 서면 저절로 가입자가 많이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