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전철 밟나…SKB, N스크린 서비스 Btv플러스 준비

입력 2019.08.24 06:00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이별을 앞둔 SK브로드밴드가 기존 방치했던 ‘Btv 플러스’를 리뉴얼해 내놓는다. 모바일 기기에서 방송을 보고 싶다는 고객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Btv 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OTT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옥수수와 작별 후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이런 행보가 과거 멜론 매각 후 새로운 음원 서비스인 ‘플로’를 선보인 SK텔레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OTT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을 통합한 OTT ‘웨이브'가 9월 18일 출범하는데, 이와 별도의 N스크린 서비스인 ‘Btv 플러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Btv플러스에 공지한 알림. /Btv 플러스 갈무리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옥수수를 선보인 후 방치했던 Btv플러스다.

IPTV 서비스인 Btv를 이용 중인 고객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N스크린)에서 구매 콘텐츠를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N스크린은 하나의 멀티미디어 콘텐츠(영화, 음악 등)를 여러(N)개의 기기에서 연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술(또는 서비스)을 말한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해당 서비스가 새롭게 출범하는 ‘웨이브'와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Btv 플러스를 단순한 N스크린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낭비라는 평가도 있다. 경쟁 IPTV 업체가 운영하는 올레tv 모바일과 U+tv모바일 등은 OTT로 구분한다.

특히 KT의 경우 최근 협상을 통해 지상파 콘텐츠도 확보하고, 단독 생중계 영상을 공개하거나 자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올레tv 모바일’ OTT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Btv플러스가 당장에 ‘웨이브’와 겹치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OTT가 유료방송 시장의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만큼 성격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향후 OTT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 2년 내 해당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매각해야 한다고 규정한 공정거래법 조항에 따라 당시 음원서비스 1위인 멜론을 매각했다. 하지만 멜론 매각 후 디지털 음원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음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AI 스피커 시장이 나오는 등 변화가 있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갖고 있었으면 괜찮았을 몇몇 사업 부분이 매각돼 아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멜론을 매각한 지 2년 만인 2015년 1월 ‘뮤직메이트’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한 성과를 내지 못한채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은 포기하지 않고 2018년 12월 ‘플로'를 새롭게 선보였다. 플로 역시 멜론과 지니뮤직이 굳건히 1, 2위를 지키고 있어 존재감이 미미하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어 음원 서비스에서는 동맹을 맺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다른 IPTV 사업자들이 OTT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웨이브'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로 들어오지 않는다. 옥수수와 이별했으니 매출과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SK브로드밴드는 Btv플러스의 OTT향 서비스 계획 가능성을 일축했다. SK브로드밴드 한 관계자는 "웨이브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OTT향 서비스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며 "N스크린 기능이 중점적일 것이며, 리모컨 등의 IPTV 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소소한 기능들을 넣는 용도로만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Btv플러스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넣을 계획이 없다는 점도 못박았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