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산업의 흐름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고 또한 쇠락한다. 갓 생긴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성장 산업에 어떤 스타트업이 도전할까. 어떤 접근법을 펼칠까. 이를 살펴보면 거꾸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인사이트)도 생긴다.
오드엠은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을 연 스타트업이다. 오드엠이 운영 중인 '애드픽'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가진 개인을 모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이다. 앱 다운로드 등 광고주가 원하는 활동을 한 인플루언서에게 성과에 따른 수익을 제공한다. 오드엠은 이 애드픽을 중심으로 2017년 매출 102억 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핵심은 인플루언서가 발행하는 '쿠폰'이다. 상품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가 협의된 범위 안에서 자체적으로 할인율을 정해 쿠폰을 발행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가 30% 할인 쿠폰을 발행해 자채 채널에서 배포하면 소비자는 해당 쿠폰 입력으로 30% 할인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별로 발행하는 쿠폰이 달라 쿠폰 입력에 따른 판매량을 정확하게 집계할 수 있고 이 집계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에게 판매 보상이 제공된다.
오드엠이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 규모는 연간 110조 원에 이른다. 오드엠은 이중 20%가량을 '세포 마켓(SNS 등 자체 채널을 바탕으로 커머스를 시도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블리나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SNS를 활용한 미디어커머스로 연 매출 수백억 원을 올리는 기업이 다수 등장하면서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세포 마켓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개인 채널을 가진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인플루언서 커머스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입니다." 안소연 오드엠 부사장의 설명이다.
오드엠이 셀픽스 성장을 낙관하는 건 정확한 성과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셀픽스에서 활동하는 개별 인플루언서가 만드는 제품 소개 콘텐츠에는 고유 쿠폰이 부여된다. 이 쿠폰을 통해 콘텐츠 노출에 따른 판매량을 정확히 집계해 해당 인플루언서에게 판매 수익을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수익화 방법을 찾기 힘든 구독자 10만 명 미만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겐 셀픽스가 훌륭한 대안이다.
정확한 성과 측정은 제품을 팔고 싶은 기업에게도 매력적이다. 단순 제품 노출이 아닌 실제 구매 성과에 기반해 마케팅비를 지출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인플루언서 커머스 비중은 더 커질 겁니다. 연예인을 섭외해 TV에 광고를 트는 방법이 측정할 수 없는 '기대'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면 인플루언서 커머스는 활동에 따른 '성과'를 기반으로 과금이 이뤄집니다. 정확한 성과 인증과 이에 따른 합리적인 비용 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플루언서 커머스에 매력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 박무순 오드엠 대표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