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라이언이 그려진 택시를 타거나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라이언을 보며 운동화를 고른다. 여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 매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친근함을 앞세운 라이언은 이제 마케팅을 넘어 사회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에도 활용된다.

./ 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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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라이언을 앞세운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나이키코리아는 최근 카카오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광고 영상에는 라이언이 나이키 런닝화 조이라이드를 신고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이언은 이외에도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이언이 그려진 도시락이나 안마기, 과자 등이 출시됐다. 카카오 캐릭터 사업을 주관하는 자회사 카카오IX는 5월 실내형 어드벤처 공원인 ‘라이언 치즈볼 어드벤처'도 만들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형 플랫폼 택시사업에 라이언을 내걸었다. 사업 초기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라이언 등 친근한 이미지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택시 차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라이언 인기 비결로는 단순하고 무표정한 특유의 얼굴이 꼽힌다. 동그란 얼굴에 짙은 눈썹, 입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이 편안함과 친근감을 주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카카오프렌즈는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국내외 통합 캐릭터 호감도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라이언을 내건 마케팅은 실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IX는 캐릭터 상품이 자리 잡으면서 매출 규모가 최근 3년 간 10배 늘었다. 2015년 매출 103억원에서 2018년 매출은 1051억원을 기록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 덕분이다. 로열티 수익만 2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손쉬운 접근성과 인기 캐릭터 라이언의 친숙함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 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간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친근함이 무기’ 마케팅 넘어 사회 인식 개선까지

친근함을 무기로 내건 라이언은 마케팅을 넘어 사회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에도 활용된다. 사회 인식 개선에 도움을 주는 일종의 사회환원 개념이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협동조합 무의는 최근 ‘휠체어를 탄 라이언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휠체어를 탄 라이언챌린지는 카카오프렌즈 등 인기 캐릭터를 휠체어에 앉히거나 목발을 짚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무의의 휠체어 탄 라이언 챌린지 캠페인 참여자들이 그린 그림.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지현 검사, 자폐인 이지현 작가, 이정헌 만화가, 쵸키박 작가의 작품./ 무의 제공
무의의 휠체어 탄 라이언 챌린지 캠페인 참여자들이 그린 그림.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지현 검사, 자폐인 이지현 작가, 이정헌 만화가, 쵸키박 작가의 작품./ 무의 제공
이 캠페인은 휠체어를 타는 딸과 함께 자란 아이들이 장애에 편견이 없다는 것을 본 홍윤희 무의 이사장이 착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이번 캠페인에는 장애 당사자 20여명과 장애아 부모, 의족 수영선수인 김세진 씨 어머니, 미투 운동으로 유명한 서지현 검사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가 참여했다.

홍윤희 무의 이사장은 "영국 장애아 부모들이 펼친 2015년 토이즈라이크미(Toys Like Me)캠페인을 통해 장애 반영 인형이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캠페인이 다양한 장애 캐릭터가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만화나 영화에 더 많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