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 반납시 50% 할인"…갤노트10 반납 프로그램의 명과 암

입력 2019.08.26 06:00

소비자가 휴대폰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갤럭시노트10 실구매가는 40만~50만원대로 형성됐다. 2년 약정에 따른 공시지원금을 받을 때 얘기다.

가격대가 상당하다 보니 매장을 방문한 후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있다. 이통3사는 이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2년 뒤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출고가 50%를 보상해주는 단말기 반납 조건의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이통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렌탈 기간 기기를 새것처럼 쓸 자신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이 소비자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10 5G’ 출시 기념 론칭 파티에서 KT 모델이 ‘아우라 레드’ 색상의 갤럭시 노트10 5G를 보고 있다. / KT 제공
KT는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고 12개월 뒤 반납하면 갤럭시노트10의 최초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해주는 ‘슈퍼찬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갤럭시노트10을 12개월 사용 후 제조사 상관없이 새 5G 프리미엄 단말로 교체할 수 있다. 월 이용료는 5000원으로 10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KT 슈퍼체인지는 갤럭시노트10 단말을 24개월 사용후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월 이용료는 6000원이다.

SK텔레콤 고객도 ‘5GX클럽’을 활용해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5GX클럽_노트10’ 이용 고객은 구매 12개월(24개월 할부 기준·5GX 프라임 이상 요금제 이용시 무료) 뒤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 후 다음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 할 때 출고가의 최대 50%를 면제받을 수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2년 내외로 쓰는 소비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년 후 새로운 갤럭시 폰으로 교체시 출고가 50%를 보상받는 것이 이득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납할 때가 문제다. 반납해야 할 단말이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고객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KT 슈퍼체인지 기준으로 살펴보자. 반납 시 ▲전원 동작 ▲키패드 동작 ▲벨소리/진동/마이크/이어폰 동작 ▲카메라 동작 ▲액정(LCD) 상태 ▲외관 상태 ▲기본 구성물 등 7가지가 평가 항목이다.

까다로운 조건이 많다. 휴대폰 전면 윈도우 및 액정(LCD) 파손이 없어야 하고 후면, 측면 깨짐도 없는 상태가 요구된다. 개통 시 받았던 기본 구성품이 모두 있어야 한다.

화면 변색 여부는 어려운 미션이다. 갤럭시노트10은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 소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경우 소자의 혹사로 인한 변색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조건을 하나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소비자는 단말을 반납할 수 없다. 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자비로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리 후 반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곳에서 수리한 경우는 반납이 불가하다.

가입 후 25개월 차에 반납하지 않을 경우 한달 간격으로 보상률이 차감된다. 26개월째에 45%, 26개월 40%로 한달이 지날때마다 4~5%씩 차감되며 36개월차가 되면 보상률은 3%로 줄어든다.

중도 해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납부한 월 이용료는 반환되지 않으며, 중고폰 반납 및 매입가격 보장 혜택도 받을 수 없다.

혹여나 분실 보험을 들지 않고 단말을 분실했을 경우는 소비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중도 해지 시 쓰던 단말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미이행할 경우 소비자는 출고가 전부를 위약금으로 내야한다.

이통업계는 보상 프로그램이 초기 구매단가를 낮출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 스타일에 따라 고객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반납 시 까다로운 평가 항목 때문에 소비자가 실제 출고가 50%를 모두 보상 받기가 쉽지 않은데, 이 부분을 명확히 설명해 주는 유통점이 많지 않다"며 "정상적으로 단말을 구매해 2년 뒤 공기계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 고객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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