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은 달 탐사 프로그램을 위해 더 강력하고 친환경적인 슈퍼컴퓨터를 새로 도입했다.

26일(현지시각) 엔가젯은 실리콘밸리 나사 ‘에임즈(Ames) 연구소’가 새로 도입한 슈퍼컴퓨터 ‘에이트컨(Aitken)’를 소개했다. 미국 천문학자 로버트 에이트컨의 이름을 따왔다.

이 슈퍼컴퓨터는 독립적인 모듈로 시스템을 구성했다. 전력을 덜 소모하고 효율을 높였으며 성능을 강화해 복잡한 우주 탐사 관련 시뮬레이션을 더 빠르게 구현한다.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해 탐사 중인 버즈 올드린 / 나사 홈페이지 갈무리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해 탐사 중인 버즈 올드린 / 나사 홈페이지 갈무리
에이트컨의 우선 목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한 시뮬레이션 구현이다. 아르테미스는 나사가 지난 5월 발표한 새로운 달 탐사 프로젝트로 여성을 포함한 우주인 탐사단을 2024년까지 다시 달로 보내겠다는 내용이다. 새 슈퍼컴퓨터는 우주선의 하강과 우주인의 달 착륙 등을 재현해 탐사를 돕는다.

에이트컨은 나사가 2016년에 만든 슈퍼컴퓨터 시제품 ‘엘렉트라(Electra)’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엘렉트라는 나사 최초의 모듈식 슈퍼컴퓨터다. 냉각에 쓰는 물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 설비보다 200만 킬로와트시(kWh)의 전력과 300만 갤런(gallons)의 물을 절약했다. 시제품의 성능을 확인한 나사는 모듈형 시스템을 에이트컨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에이트컨은 최대 3.69페타플롭의 성능을 지녔고 용량은 221TB에 달한다. 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 처리를 뜻한다. 1페타플롭 프로세서를 탑재한 컴퓨터는 펜티엄 133MHz 프로세서보다 1억배 빠른 연산 처리 속도를 보인다. 이 시스템은 ‘외부 공기와 팬 기술 및 순환수 시스템’을 사용해 열을 제거한다.

새 슈퍼컴퓨터는 1150개의 노드와 4만6080개의 코어를 지녔다. 멜라녹스의 인피니밴드(Mellanox InfiniBand)를 탑재한 2세대 인텔 제온(Intel Xeon)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멜라녹스는 이스라엘의 네트워크 칩 전문기업이다. 지난 3월 69억달러(약 8조302억원)의 금액으로 엔비디아에 팔렸다. 멜라녹스 주주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매각을 찬성했고 미국 정부도 승인해 연말께 인수합병이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