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5G 네트워크를 만나 전성기를 맞이한다. 신뢰성 높은 5G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이통사와 질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합종연횡이 속속 이뤄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트리밍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2억3400만달러(2842억원)이다. 2023년에는 15억달러(1조82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가 2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컴퓨터 그래픽 업체 엔비디아와 손잡고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27일 공개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 출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연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는 지포스나우를 9월 초 출시한다. LG유플러스 5G프리미엄 요금제(9만5000원) 가입자는 10월 31일까지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유료화할 계획이다.

지포스 나우는 북미와 서유럽의 30만명을 선정해 무료 베타(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시범 서비스 참여 대기자만 1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다.

지포스나우는 5G 스마트폰과 PC에서 다운로드 없이 이용 가능하다. 게임에 필요한 컴퓨팅 처리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전부 이뤄지기 때문에 5G스마트폰은 물론 저사양의 PC나 노트북에서도 고사양의 게임을 단 몇 초만에 클라우드로부터 스트리밍해 구현할 수 있다.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게임을 즐기는 데 레이턴시(지연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LG유플러스의 신뢰성 높은 5G망을 바탕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계획했다"며 "당분간 LG유플러스에 독점 서비스 제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SK텔레콤은 13일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게임 방송 및 플레이 공유 플랫폼 ‘워치 앤 플레이’ 서비스를 시연했다. MEC는 퍼블릭 클라우드와도 연동할 수 있다.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 출시 일정에 맞춰 SK텔레콤이 협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S와 5G나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어느정도 협력이 진행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월 13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간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혁신프로그램(JIP)’이란 양해각서를 맺었다.

25일 독일 쾰른에서 폐막한 게임쇼 ‘게임스컴 2019’에서 필 스펜서 MS 엑스박스 부문 대표는 "클라우드 게임의 최종 목적지는 스마트폰이다"라며 엑스클라우드 사업의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KT도 연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일부 기업과 협업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글과 협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먼저 손을 잡은 가운데 이통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MS, KT가 구글과 협업에 나서게 되면 이통3사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바 있다.

KT 한 관계자는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다만 구글과는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구글은 11월 스타디아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한다. 무료 서비스는 2020년부터 시작되며 국내 서비스 시기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