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0년 정부 예산·기금 운용계획 중 문체부 예산은 총 6조475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2019년 대비 9.3%(5525억원) 높아졌다.

문체부에 따르면 예산 증액율은 정부 예산 증가율 9.3%와 비슷한 수준이다. 문체부는 2020년 예산안에 4월 박양우 장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국어의 보존 및 확산, 기초예술 및 예술인 복지 강화, 문화 일자리 확대, 한류 콘텐츠 육성 및 확산, 남북 교류 및 평화관광 확대 등의 사업을 중점 편성했다.

▲한국어 진흥기반 조성(683억원) ▲예술인 창작안전망 구축(518억원) ▲한류 콘텐츠 해외진출지원(589억원) ▲생활체육지도자 활동지원(409억원)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관광 활성화(115억원) 등의 사업 예산을 반영했다.

.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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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에는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974억원) ▲콘텐츠분야 연구개발(754억원) ▲콘텐츠 해외진출지원(589억원) 등을 포함해 2019년 대비 19.1% 증가한 9877억 원을 편성했다.

문화예술 부문에 ▲통합문화이용권(1033억원) ▲세종학당 운영 지원(332억원)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융자(190억원) ▲문화도시 조성사업(100억원)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지원(78억원) 등을 포함해 2019년 대비 9.7% 증가한 2조678억원을 편성했다.

관광 부문에는 ▲관광거점도시 육성(159억원) ▲관광사업 도약 및 성장 지원(108억원) ▲케이스타일 허브 운영(70억원) ▲관광 거대자료(빅데이터) 활용(50억원) 등을 포함해 2019년 예산 수준과 비슷한 1조3839억원을 편성했다.

체육 부문에는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2692억원) ▲스포츠강좌이용권 지원(276억원) ▲스포츠클럽 육성(224억원) ▲국민체력인증(187억원) ▲태권도 세계화(149억원) ▲스포츠 선도기업 지원(89억원) 등을 포함해 2019년 대비 15.2% 증가한 1조6878억원을 편성했다.

실감 콘텐츠 산업 예산 대폭 높아져

문체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분야인 가상·증강현실(VR·AR), 홀로그램 등 실감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2019년 261억원에서 2020년 974억원으로 대폭 끌어올렸다.

국민의 실감콘텐츠 향유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을 지닌 주요 거점지역을 실감형 체험공간으로 집적화하는 신규 사업이 추진된다.

공공 문화시설 향유기반 조성을 위해 문체부는 2019년부터 추진해 온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체험관 조성사업‘을 2020년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으로 확대한다. 인프라 조성 예산은 2019년에서 40억원에서 2020년 220억원으로 높아졌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지원 예산은 2019년 188억원에서 2020년 298억원으로 증가된다.

활동 제약이 있는 장애인을 위해 관광지, 유원시설 등에서 실감 기술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 드림존’ 10개소도 조성된다. 예산은 40억원이다.

그간 필요성에 비해 정부 투자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문화·체육·관광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대폭 확대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영상‧음악‧만화‧게임 등 분야에 신기술을 구현하는 ‘드림프로젝트’를 시작한다. 8개 콘텐츠 분야별 대표 과제를 1개씩 선정해 과제당 15억원씩 총 1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아니라도 손쉽게 자신만의 고품질 영상‧음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지능형 콘텐츠 기술개발’ 과제도 2개를 선정해 10억원씩 총 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외국인 관광객의 행동 데이터와 기상정보, 누리소통망 등의 전망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 생태계 분석을 지원하는 관광 빅데이터 사업도 확대된다.

2019년 2억원에 불과했던 관광 빅데이터 예산은 2020년 50억원으로 늘어난다. 본격적인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국민 체감형 여행예보 서비스 제공에 쓰일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되면 중앙‧지방정부의 관광통계를 보완해 관광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고, 민간 기업에서 국민 수요에 맞는 관광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문체부는 영화·만화·패션·음악·방송 등 분야별로 국내 콘텐츠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국제전시회 참가하는 해외교류 지원을 확대한다. 얘산은 2019년 517억원에서 2020년 589억원으로 증가했다.

콘텐츠 유망 기업들이 스스로의 수출역량을 진단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수출역량 고도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예산은 10억원이 배정됐다.

문체부는 케이팝, 캐릭터 등 한류 열풍에 맞추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류 콘텐츠를 VR·AR 등과 연계한 체험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체험존에서는 VR로 케이팝 공연을 감상하고, AR로 한류스타와 사진을 찍으며 현장에서 출력하는 등 한류 관광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핑크퐁’, ‘라인프렌즈’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확보한 캐릭터를 이용한 VR 체험공원도 구현한다. 문체부는 한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체험기회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케이팝 전용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체조경기장은 접근성이 좋고 1만5000석 규모의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으나 공연시설 노후화라는 단점을 가졌다. 문체부는 2020년에 171억원을 투입해 최신 공연기법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도입하고 노후시설을 보강·교체해 관람객, 공연자에 대한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