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 규제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숙제이다. 가령 한 직원 당 평균 70 시간을 일하던 회사가 단기간에 근무 시간을 주 52 시간으로 줄인다고 하면, 짧아진 시간 안에 그 동안 일하던 것과 동일한 생산성을 발휘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주 35시간 근무 체제로 가고 있는 프랑스의 사례와 같이 시간이 갈 수록 동일한 자원 안에 더 높은 생산성을 얻는 것은 큰 시대적 고민이 될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는 사람들이 신속한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 양면이 있듯, 사람들에게 빠른 변화는 기회인 동시에 또 하나의 위기 요인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고민하지 않았던 것을 고민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았던 기술에 매일 익숙해져야 하며, 익숙했던 것들을 새로운 것들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많은 변화가 매일 매순간 벌어진다.

사무실과 자동차, 주택 및 기업 자산 등 모든 영역들이 이제는 소유에서 공유의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되는 과도기에 있다.

기업에서는 상품 개발 과정 및 판매 방식, 상품 자체에도 모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솔루션이 중심이 되던 세상에서는 어떻게 자금을 운용하는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구축 및 관리하는가에 생산성의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플랫폼의 시대에는 동일한 기반 기술을 얼마나 잘 내재화해 활용하는가, 얼마나 많은 융합과 창의를 이뤄 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 ‘일’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 머지않아 어떤 업무가 주어지면, 그 업무를 바로 빠르게 해결해내는 능력이 아닌, ‘로봇’에게 시킬지, 내가 수행해야 할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즉, 내가 하는 업무 중 30~60%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자동화함으로써 더 적은 시간에 고부가가치의 업무에 집중하고,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RPA를 통해 이러한 흐름이 맹렬히 확산되고 있다. 로봇을 통해 수행하는 업무는 표준화되고 있다. 이 노하우는 기존에 선배에서 후배로의 전수나 문서를 통해서 전수가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전수되고 있다. 이 디지털 노하우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업의 직원들은 동기부여가 되고, 자발적으로 RPA 도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지 못한 기업은 끊임없이 ‘생산성’이라는 과제에 쫓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기업의 리더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필자는 감히, 변화를 선점하라고 제안한다.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지켜보면서 망설이기보다, 먼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경험을 통해 역량을 다지기를 제안한다. 선점하는 자가, 선도할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디지털 시대의 숙명이라고 믿는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은구 대표는 2018년 2월 유아이패스 코리아에 1호로 합류하면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사업 기반 구축과 인력 및 조직 구성을 시작했다. 미국계, 일본계, 유럽계 글로벌 대기업 및 한국 대기업 중역 경험을 보유한 경력자이며 에너지 산업 부문부터 금융, 제조 서비스, IT 부문까지 다양한 인더스트리 경험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유아이패스의 글로벌 정책과 철학을 한국 시장에 전파하고, 한국적 현실에 적합한 RPA 모델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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