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흐름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고 또한 쇠락한다. 갓 생긴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성장 산업에 어떤 스타트업이 도전할까. 어떤 접근법을 펼칠까. 이를 살펴보면 거꾸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인사이트)도 생긴다.[편집자 주]
2014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플라이북은 빅데이터 기반 도서 추천 플랫폼이다. 가입자 20만 명의 플라이북 앱과 누적 사용자 3만 명을 확보한 도서 정기배송 서비스 '플라이북 플러스', 도서 추천 키오스크 '플라이북 스크린'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 3억 원, 누적 투자 5억 원 유치에 성공했다.
독서 인구가 줄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전체 인구 중 독서 인구 비중은 56%에 그친다. 젊은 세대 독서 인구는 더 적다. 플라이북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실제 책을 읽는 실행의 어려움이지 독서 자체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좋은 책을 추천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다양한 동기를 줘 새로운 독서 인구 유입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새해 목표를 조사하면 언제나 독서가 1~2등이에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도 운동을 해야 한다고 느끼 듯이 독서를 안 하는 사람도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런 사람들은 언젠가는 도서 시장으로 유입돼요. 지금은 주 52시간이 도입되고 워라밸, 나를 위한 투자가 중요한 시대잖아요. 먹고사는 것에서 벗어나 자기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이런 사회 트렌드가 도서 시장에는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플라이북 슬로건이 '책과 사람을 더 가까이'예요. 빅데이터 추천과 정기배송, 오프라인 모임 등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면 시장은 더 성장할 거라고 생각해요."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의 말이다.
"플라이북 스크린은 도서관 이용객은 물론 책을 관리하는 도서관 반응도 매우 좋아요. 기존 도서관 이용자가 대부분 신간과 베스트셀러 위주로 책을 대여해 상당수 도서는 대출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플라이북 스크린 덕분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의 대여가 크게 늘고 있어요. 플라이북 스크린으로 추천받은 책의 대여율과 신규 도서관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 더 많은 공공 도서관에 플라이북 스크린이 설치될 예정이에요." 박상문 플라이북 이사의 말이다.
현재 서울시 성동구와 금천구 소재 15개 공공 도서관에 설치된 플라이북 스크린은 연내 300개 도서관에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도 선정돼 향후 사용처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플라이북은 키오스크 설치에 따른 월사용료를 받는다. 향후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누적 사용자 3만 명을 돌파한 도서 정기배송 서비스 플라이북 플러스는 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연결해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
매월 한 권의 책과 함께 다양한 문화 상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영화에 관한 책이면 관련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예매권을 함께 증정하는 방식이다. 책과 어울리는 음악이나 차를 추천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권과 차 샘플을 함께 보낸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플라이북은 올해 매출 1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앱 다운로드 100만 건, 플라이북 스크린 설치 1000개 이상, 타 문화산업 연계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 전국 광역시별 오프라인 북카페 운영으로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