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본사에서 선투자를 진행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차별화된 ‘격리형’ 보안 솔루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보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IT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멘로시큐리티(Menlo Security)가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멘로시큐리티는 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지사 설립과 독자적인 ‘격리’ 기반 보안 솔루션의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성래 한국 지사장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맞춤형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보안에 민감한 금융기관들이 멘로시큐리티의 격리형 보안 솔루션에 관심이 높다"고 전한다.

멘로시큐리티 보안 솔루션의 특징은 ‘인터넷 격리(Internet Isolation)’다. 보안 위협에 노출될 기회 자체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외부의 악의적인 공격과 접근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멘로시큐리티가 국내 지사 설립 및 클라우드 보안 시장 진출을 밝혔다. / 멘로시큐리티 제공.
멘로시큐리티가 국내 지사 설립 및 클라우드 보안 시장 진출을 밝혔다. / 멘로시큐리티 제공.
전통적인 보안 기법으로는 갈수록 지능적이고 정교해지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 멘로시큐리티의 주장이다. 발견과 대응 수단을 갖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커가 신규 사이트를 급조해 HTTPS처럼 암호화된 프로토콜로 트래픽을 주고받으면 기존의 보안 솔루션으로는 이를 감지하고 차단할 수 없다는 것. 또한, 해커들의 공격 방식이 진화하는 만큼 대응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콧 푸셀리어(Scott Fuselier) 멘로시큐리티 CRO(최고매출책임자)는 "전문조사 기관에 따르면 오늘날 사이버 공격의 99%가 악성코드가 들어 있는 웹사이트와 여기에 연결되는 피싱 링크를 포함한 메일을 통해 이뤄진다"며 "기존의 보안 솔루션으로는 기업 구성원 개개인을 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MSIP(Menlo Security Isolation Platform)’는 기업 네트워크와 외부 인터넷 사이에 위치해 서로를 완전히 격리한다. 독자적인 네트워크 렌더링 기술인 ‘ACR(Adaptive Clientless Rendering)’로 모든 브라우저와 장치, OS 등에서 에이전트 설치 없이 인터넷의 모든 콘텐츠를 일회용 가상 컨테이너에서 실행하고 악성 액티브 콘텐츠나 비정상적인 연결을 차단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평소와 차이 없이 인터넷과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사이트에 직접 접속하거나, 파일을 직접 다운받지 않기 때문에 악성코드 등에 노출되고 감염될 위험이 없다는 것. 또한, MSIP가 대부분의 외부 공격을 걸러주는 만큼, 기업의 보안 담당자는 치명적이고 중요한 보안 위협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멘로시큐리티의 보안 솔루션은 외부 인터넷과 기업 네트워크를 완전히 격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 최용석 기자
멘로시큐리티의 보안 솔루션은 외부 인터넷과 기업 네트워크를 완전히 격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 최용석 기자
MSIP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SaaS) 형태로 제공된다. 기업 사용자는 기존 자사 네트워크에 MSIP를 이용하기 위해 어떠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의 형태를 선택한 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에 기반한 기업의 모든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높은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췄다.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에도 MSIP 도입도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인터넷 트래픽이 별도의 보안 플랫폼을 거치는 만큼 성능 저하가 우려될 수 있다. 김성래 멘로시큐리티 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보안 솔루션은 분석을 위해 일정 기간 접속 데이터가 남아있어 스토리지 용량을 차지하고, 검색으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MSIP는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메일을 연 순간에 즉석에서 페이지를 생성하고, 사용자가 빠져나가면 바로 데이터를 삭제하고 기록(log)만 남기기 때문에 데이터로 인한 성능 저하가 거의 없고, 민감한 데이터의 2차 유출 걱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AWS의 글로벌 핵심 리전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세계 어디서든 안정된 서비스 제공 및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래 멘로시큐리티 코리아 지사장. / 최용석 기자
김성래 멘로시큐리티 코리아 지사장. / 최용석 기자
지난 3월 김성래 지사장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 멘로시큐리티는 지난 6월 AWS 코리아와 함께 멘로 MSIP 클라우드(Menlo MSIP Cloud)를 출시하고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의 채비를 갖췄다. 9월부터는 국내에서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HWP 문서 지원 기능을 추가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20여 개의 파트너사를 확보한 멘로시큐리티 코리아는 국내 사무소 개설 및 인력 충원을 통해 국내 영업 및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