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대로 도약하고자 힘쓰는 두 기업이 만나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오픈 플랫폼 청사진을 그렸다.
5일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IBM ‘데이터와 인공지능 포럼(Data and AI Forum)’에서 안드레아스 하틀 IBM 클라우드 및 코그너티브(cognitive) 소프트웨어 아태지역 총괄사장과 필 앤드류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및 글로벌 세일즈 인터그레이터즈 아태지역 부사장은 기업의 클라우드 진출 필요성을 역설하며 이를 위해 손잡은 두 기업의 향후 행보를 설명했다.
이어 "IBM 고객이나 관련 연구를 봐도 기업 작업 흐름(워크플로우)이 클라우드로 넘어온 비중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나머지 80%는 새로운 클라우드 시대로 넘어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그 고민의 연장이 오픈소스(무상 공개된 소스코드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레드햇(Red Hat)’과의 동행이었다.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개방형 표준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데, 레드햇이 이러한 IBM의 갈증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틀 IBM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IBM이 개발한 AI 왓슨(Watson)의 코드 90%는 오픈소스"라고 강조하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를 제공하면 업계 혁신을 가속화하고 제품 출시를 앞당기며 사내 소통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BM은 이를 위해 레드햇 인수를 시도했고 올해 7월 340억달러(40조1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 인수를 완료했다. IT업계 역사상 3번째 규모의 합병이다.
필 앤드류스 레드햇 아태지역 부사장은 "IBM이 AI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집중할 때 레드햇은 오픈소스에서 25년간의 경험을 구축했다"며 "각 회사가 전문지식을 갖고 협력하면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각 회사의 역량을 모아 개방형 표준이 적용된 클라우드 시대를 열겠다는 열의를 내비친 발언이다.
IBM과 레드햇의 첫 합작품은 8월 내놓은 ‘클라우드팩’이다.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한 번 구축하면 모든 클라우드에서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다.
레드햇의 클라우드 컨테이너 운용 플랫폼인 오픈시프트의 새 버전도 나왔다. 하틀 IBM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삼성 휴대전화가 많은 소비자에게 인기 있던 배경에는 자체 기술도 있지만 안드로이드라는 오픈 플랫폼을 택한 것에 큰 요인이 있다"며 "(향후) 오픈시프트도 안드로이드처럼 모든 이들이 이용해 혜택을 보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앤드류스 레드햇 아태지역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IBM과 오픈 플랫폼 여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