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QLED·마이크로 LED 기술을 앞세워 TV 시장 제패에 나선다. 독일 베를린 IFA2019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QLED, 나아가 마이크로 LED가 시장 판도를 바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2019년 QLED TV 판매량 500만대 고지를 밟는 것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200만대 이상의 QLED TV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 QLED TV는 출시된지 1년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 60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인기다. 한 사장은 이를 근거로 2020년 판매 목표를 2019년보다도 높게 전망한다고 밝혔다.
8K TV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콘텐츠 부족’이다. TV가 8K 고해상도를 지원해도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업계는 곧 다가올 8K 시대를 대비하면서도, 현재 콘텐츠 부족의 대안으로 업스케일링을 선보였다. 4K 혹은 풀 HD 해상도 콘텐츠의 화질을 8K 수준으로 향상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콘텐츠 해상도만 늘리면 피사체의 윤곽이 흐려진다. 해상도를 늘린 후 색을 보충하고 밝기도 조절하는 등 기술을 더해야 8K 업스케일링의 효과가 나타난다. 한 사장은 2016년부터 인공지능 8K 업스케일링을 개발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8K 업스케일링은 수많은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수㎳마다 바뀌는 영상 콘텐츠의 밝기와 색상을 실시간 처리·보완하는데 탁월하다. 더 중요한 점은 이 기술이 마이크로LED의 가능성까지 넓힌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비율·해상도 제약이 없다. 컬러 필터가 없어도 되고 소자마다 자체 발광하는 덕분이다. 이 때에도 해상도 관계 없이 화질을 향상하려면 업스케일링이 필수다.
한 사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강조한 마이크로LED는 이미 업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상업용 더 월 프로페셔널에 이어 고급 홈 엔터테인먼트 더 월 럭셔리가 출시됐다. 삼성전자 더 월 럭셔리는 146인치, 219인치와 292인치 크기로 판매된다. 모듈형 마이크로LED 기판을 늘리면 손쉽게 크기를 늘릴 수 있는데, 해상도는 유지된다.
IFA2019에서 세계 TV 제조사는 8K TV, 90인치 이상 대형 TV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LED가 보급되면 TV의 크기 논란은 수그러든다. 모듈을 추가해 화면 크기를 늘리면 된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가 자발광 디스플레이의 종착역이 될 것으로 예측하며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사장은 8K TV 화질 논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품이 시장에 자리 잡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라는 것. 새로운 해상도에 맞는 화질 기준을 만들기 위해 8K 연합을 결성했고, 이를 통해 적절한 방법을 찾겠다고도 밝혔다.
한 사장은 "8K TV 경쟁이 치열해졌다. 해상도가 지금까지 차별화 요소였다면, 앞으로는 이를 기본으로 폼 팩터 차별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삼성전자다운, 보자마자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단번에 알 수 있는 디자인·성능 차별화 제품을 CES2020에서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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