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원더홀딩스에 신주인수 방식으로 350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넥슨이 획득한 지분율은 11.1%다.

허민 대표는 넥슨의 대표 게임이자 세계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한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의 창업자다. 이후 ‘위메프’를 창업해 e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더홀딩스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에이스톰’과 ‘원더피플’에서는 총괄프로듀서로서 게임개발을 이끌만큼 게임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원더홀딩스 로고(왼쪽), 넥슨 로고(오른쪽). /각 사 제공
원더홀딩스 로고(왼쪽), 넥슨 로고(오른쪽). /각 사 제공
넥슨과 원더홀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한다. 넥슨은 원더홀딩스 내 게임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협력한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허민 대표는 넥슨에서 공식적인 직책이나 업무를 맡지 않는다. 다만 외부 고문으로서 전반적으로 게임 개발에 대한 조언 건네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는 "원더홀딩스는 자회사를 통해 게임·e커머스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하고, 뛰어난 성과는 회사로, 넥슨이 추구하는 목표와 잘 맞는다"며 "특히 게임에 대한 허민 대표의 열정과 통찰력은 앞으로 넥슨의 경쟁력 향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이 최근 ‘휘청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히트,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을 서비스 중지한 것은 물론, 띵소프트가 8년간 개발한 페리아 연대기도 개발을 취소했다. 넥슨이 2019년 9월까지 ‘접은’ 게임 개수는 9개에 달한다.

특히 ‘페리아연대기’는 4월 첫 테스트를 진행했고, 약 600억원을 들인 야심작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이에 더해 넥슨 개발 조직을 이끌던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겸 넥슨 개발총괄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도 떠나면서 넥슨 내부에 큰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힘을 얻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넥슨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고, 전환하는 새 기틀을 마련하는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새 판 짜기’에 대한 핵심적·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드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아직 전환 배치되지 않아 일감을 못 받은 직원이 많다는 소식도 있었다.넥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은 모두 타 프로젝트에 전환 배치할 예정이며, 인력 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